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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695133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0-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여자는 슬플 때 엄마를 찾는다
강정보 두물머리 11 / 모자 12 / 시래기 14 / 구절초 16 / 여자는 슬플 때 엄마를 찾는다 17 / 경로 재탐색 18 / 한쪽 귀 20 / 휴우! 21 / 하얀 아이 22 / 시집오다 24 / 대봉 씨氏 26 / 향기와 가시 사이 27
제2부 들국화에 업히셨다
전지를 하다가 31 / 아버지 미소 32 / 들국화에 업히셨다 34 / 양마지 36 / 굽은 소나무 38 / 섬과 바다 40 / 청춘을 사 오다 41 / 감박골 이야기 42 / 칠월 땡볕 44 / 떨어져 나간 자리 46 / 인생 열차 48 / 팔순이 50
제3부 단풍
엄마 55 / 늙은 전화기 56 / 단풍 58 / 달마중 60 / 고슴도치 가족 62 / 그 남자 64 / 꽃 진 자리 65 / 꽃샘바람 66 / 꿈이 이루어지나요 67 / 나, 돌아갈래 68 / 노을 수첩 70 / 뒤뚱이 72
제4부 잠이 오나요 그대
하목정 목백일홍 77 / 잠이 오나요, 그대 78 / 지하철에서 잠든 홍게 80 / 감자꽃 82 / 전원주택 84 / 모자 공원 의자 86 / 몸국 88 / 몽돌 90 / 믿고, 속고 92 / 소나기 94 / 목련꽃 지다 96 / 줍다 97
제5부 비렁길은 울지 않는다
은유 101 / 퇴고 다이어트 102 / 육신사 홍살문 104 / 하이패스 106 / 호미 꽃으로 핀 당신 107 / 영벽정에서 108 / 갈고리 손 110 / 가족 112 / 기웃거려요 114 / 다락방 116 / 비렁길은 울지 않는다 118 / 비슬산 참꽃 120
해설
그리움의 무늬 125
저자소개
책속에서
갈대 숲길 너머엔 물새 길이 보이네
추억을 더듬는 낙동강 습지 두물머리
뜨거운 경상도 남자 순진한 전주 여자
봄비처럼 어우러져 토닥 토닥 콩 볶네
뻐꾸기 뒷산 하얗게 우는 날
이슬 맞으며 시의 몸살을 앓았지
저녁 물안개 속으로 한없이 걸어 들어온 그림자
노을이 강물에 스며들면 어떠리
세월은 또 붉은 물 따라 고요히 흐르면 어떠리
---「강정보 두물머리」 전문
아침마다 모자들 도서관에 사뿐사뿐 온다
베레모, 창 넓은 모자, 커다란 꽃을 단 모자
가슴에 제각각 꽃씨 심으러 온다
모자들은 화가가 되고 시인이 되고 낭송가가 되고
색색의 햇빛을 칠해 꽃나무가 된다
어떤 모자는 뜨거웠던 사랑 얘기 끝이 없고
어떤 모자는 노을 바다에 빠져 눈물짓고
어떤 모자는 장미처럼 우아하게 향기를 뿜고
푸른 하늘 포즈 취해 가며 가시 찌르고 있다
교실 한구석 허풍 치는 그 늙은 베레모
돌아서서 모자들 수군수군하는데
제 꿈에 취해 한 마리 새 되어 하늘 날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 머리 위에 욕심 가득
큰 모자 하나씩 쓰고 있다
졸음 겨운 하오, 나는 눈꺼풀 치켜뜬다
---「모자」 전문
병실에 소변줄 끌어안고 미소 지어요
말라 쭈그러진 감자 되어 자식들 방문에
유효 기간 지난 두유로 움을 틔우네요
불쾌한 향기 따라 깡마른 갈비뼈
보랏빛 고랑마다 감자꽃 피어나요
바람의 손길에 그녀의 눈가는
어룽진 물기 반짝이네요
불안한 창가 햇빛 눈부셔 오면
손만 자꾸 만지작거려요
구름의 눈가에도 뜨거운 무언가 마중해요
붉은 그리움 독버섯처럼 자라나요
---「감자꽃」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