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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

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

전태련 (지은이)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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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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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69529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5-23

책 소개

전태련 시인이 네 번째 시집 『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도서출판 그루)를 냈다. 「띄어쓰기」, 「마사이마라 아까시나무」, 「강물도 그리움이 깊으면」, 「길은 창을 가진다」, 「사막은 밤에도 별빛으로 운다」, 「엄마의 화단」, 「죽은 시들의 세상」 등 세 번째 시집 『붉은, 그리고 흰』 이후의 시 60여 편을 실었다.

목차

시인의 말 5


인인隣人 13/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 14/그냥 16/마사이마라 아까시나무 17/띄어쓰기 18/끝 간 데 서다 20/일상의 돌연변이 22/존 말코비치 되기 23/제목 없이 24/봄, 잠깐 보다 26/그림자 28/능소화 유감 30/유월 31/숙이 32/여지 34/


강물도 그리움이 깊으면 37/강물이 부드러움을 버릴 때 38/강이 있는 마을 40/강물은 흘러야 한다 42/우리 서로 강물이기를 44/강물에 하늘이 들어올 때 46/삶, 유월이어라 48/낭비되고 있는 봄 50/누가 내일을 만난 적 있나? 52/신홍길동전 54/모르는 일 56/두 시와 세 시 사이 57/길은 창을 가진다 58/착한 사마리아인처럼 60/거울 62/바람의 집 64/


단풍 67/사막은 밤에 별빛으로 운다 68/빅뱅 70/하현달 71/꽃이 피었다 72/백 년 동안 읽는 책 74/어머니의 코헬렛 76/십 년 만에 피는 꽃 77/썸 타다 78/오후 네 시 80/엄마의 화단 82/밤에 쓰는 편지 84/처서 지난 즈음 85/그때 꽃이 피었는가 86/현대판 장자몽 88/소나무 빌런 90/


만추 93/그리움이 마른 풍경 94/늙지 않는 기차 소리 96/죽은 시詩들의 세상 97/푸른 신호등 98/겨울나무 99/바람의 넋 100/11월의 나무 101/냉장고는 억울하다 102/‘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104/이월에는 106/월아천 107/정처 108/가을 109/슬도瑟島의 바람 110/바위에 새긴 시 111

해설/겸허한 사유에서 영성으로---이태수(시인) 114

저자소개

전태련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칠곡 가실 출생, 2003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발자국』, 『빵 굽는 시간』, 『붉은, 그리고 흰』 등 세 권의 시집을 냈으며,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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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대,
 
삼월에 오는 눈처럼 뜬금없이 오지 말고
오려거든 이인칭으로 오시라
무리에 섞여 삼인칭으로 오는 건
삼월에 내리는 눈만큼 객관적인 것을
성가심만 보태는 것

눈빛으로만 피우는 눈꽃은
허공중에 자취를 모르고

​어린 왕자의 여우처럼 조금씩 다가온다면
​거기, 길이 꺾인 골목 그 너머 내가 서 있으리니
모퉁이를 도는 마음까지 그대가 가닿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일인칭으로 기다리는 나를 만나게 될 거라는
​투명한 햇빛 그물 감치는
싱싱한 잎맥으로 살아나는 푸른 날들이 있는 곳으로
우리의 씨줄과 날줄을 짜 올릴 거라는
​ 
그러니, 오시라
나와 너로 만나는 그 자리까지
그대가 올 수 있다면
일인칭으로 오시라
---「그리고 거기, 모퉁이를 걸어놓고」 전문


어쩌라고
그 어려운 것을

너무 떨어져 있으면 소원하고
붙어 있으면 부담이 되는
그렇구나
너와 나 사이
그 '적당히'라는 걸 천하에  믿을 수 없는
마음에 맡겨 두었으니
정확한 띄어쓰기 그게 안 되는 것을

그러니까 그게
적당한 거리에서 너를 보면
그 간격 사이 지울 수 없는 의미 돋아나고
어쩌면 향기조차 품을 수 있다고
그러니, 그 거리라는 걸 한번 잘 재어 보자고
​너와 나 사이
 
있을 곳에 함께 있고
적당한 간격으로 서 있는 그런,
맞춤법에 맞는 띄어쓰기 한번 잘해 보자고
그 거리에서 세상에 둘도 없을 꽃 피워
붉게 익어 저절로 열어젖힌 석류알 같은 마음도 익혀보자고
말하고 싶은
환장하게 아름다운 가을날

평생 해도 어긋나는 그것
사람 사이 띄어쓰기 
---「띄어쓰기」 전문


내 맘의 강물이 출렁인다
출렁이며 흐르는 강물에
하늘이 들어온다

뒤척이는 강물에 하늘이 들어오면
하늘도 잘게 쪼개진 채 흐른다

하늘이 부서지고 구겨지는 건 하늘 탓이 아니다
그렇다고 흘러야 하는 강물 탓도 아니다

강물에 하늘이 온전한 모습으로 내려온 적 있었던가

강을 굽어보며 자신을 다 주려 기다린 하늘인데
잠시 잠깐 흐름을 멈출 수 없는 강

강물이 호수가 아닌 바에야
하늘도 조금씩 잘게 부서지고 구겨진 채
자신을 줄 수밖에

강이 멈추기 위해 자신을 얼려 보아도
거기에 하늘을 담을 수는 없다

쪼개지고 주름지며 흐르는 강물에게
하늘은 조금씩 자신을 먹인다

언젠가 강물이 흐름을 멈출 때
하늘이 온전히 강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둘이 하나가 될 것이다

그때
강은 더 이상 강물이 아닐 것이다
---「강물에 하늘이 들어올 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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