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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241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5-05-2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람 혹은 사랑
어느 生인들 꽃이 아니랴
나무수도원
미아 찾기
민달팽이
가시연
아가(雅歌) 1
아가(雅歌) 2
고등어 한 손
폐가의 가을
생강나무 꽃
보이지 않는 낚시질
연대감
지구의 몸부림
새
제2부
유년의 뜰
하늘의 언어
은행나무 경범죄에 걸리다
11월의 노래
사랑의 화석
9월 어디쯤
툰드라 소년의 꿈
내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커피 마니아
남편과 친구와 애인 사이
숨바꼭질
괜찮냐, 괜찮으냐
늙은 자귀나무 꽃
인생
그 너머
제3부
코끼리 부고장
쉼보르스카의 시를 읽으며
선인장 꽃
빵 굽는 시간
수절과부 바람나다
익명의 춤
한쪽 어깨 기울어
감꽃 떨어진 자리
사막은 등뼈를 드러내고
누가 사랑이 오는 걸 본 적 있는가
조폭이 된 산
저물녘, 바람에게 묻다
그래 다시 봄
그리 멀리 가지 못하네
3월
제4부
은총
경계에 서다
빗발치다
봄날의 골목
저물녘
목에 걸린 가시
간이 짜지다
겨울 숲에 무슨 일이
서해, 저물다
들길 걷기 좋은 날
수레 꽃
객토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가을날
해설 사랑을 굽는 시간 / 이현호(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11월의 노래
한 발을 낙엽 속에 묻은 채
다른 한 발은 겨울로 가는 차가운 강물에 담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쓸쓸한 11월
그래, 11월엔
영혼이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고 싶다
맑고 아름다운 영혼이 자신의 짝을 알아보는
영혼이 통하는 그대를 만나보고 싶다
겉모습이 어떻든 영혼의 빛깔이 닮은 사람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봐도
그 영혼 깊숙이 교감할 수 있는 그대를 만나고 싶다
따뜻하고 깊은 영혼이 또 하나의 따스하고 깊은 영혼을 만나
학의 두 다리처럼 적당한 거리를 가진 채
겨울의 강을 건너가는 11월의 오후,
물안개 피어나는
하얀 눈이 덮인 따뜻한 겨울 숲속으로 들고 싶다
나무의 몸이 가벼워지고
햇살이 투명하게 빛나는 11월엔
따스한 영혼이 닮은 그대를 만나고 싶다
고등어 한 손
너와 나
속을 다 내어놓고
빈 마음으로 등을 갖다 대며
서로의 몸을 받아들이지
능숙한 간재비 손에 맛깔진 한 생이 되려나
더러는 사막의 소금밭을 뒹굴기도 하겠지
내 속이 네 속이 되기 위해선
나를 다 비워야 하는 것을
바다 깊이 떼 지어 다니던
너와 나 이렇게 한 손으로 엮일 줄 어찌 알았으리
수천의 옷깃의 인연 지어
여기 지아비와 지어미로 나란히 누워
서로의 반쪽이 되었나
간 쓸개도 버리고
지글지글 구워지는 당신과 한 생이여.
함께 한 방향 바라보기
더러 숨겨둔 가시지느러미 있어
찔리기도 하겠지만
내상(內傷)은 그리 깊지 않으리라
너와 나 속을 비웠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