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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빈 의자

정춘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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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빈 의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69530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정춘자 시집. 그녀의 서정은 근대와 현대의 풍경이 잘 어우러진 감동의 시편이다. 잃어버린 한국인의 인정과 풍속은, 시 행간 속에서 흑백사진처럼 추억으로 물들게 한다. 번거로운 속박에서 벗어난 그녀의 시는, 텅 빈 미학으로 승화된다. 두 손은 허위와 가식을 내려놓고, 두 귀는 하늘의 말씀을 듣는 시인의 경지가 허허롭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할머니의 조각보

할머니의 조각보 12 / 실감기 14
지팡이 16 / 졸업장 18 / 놋세숫대야 20
놋화로 22 / 부지깽이 24 / 긴 대나무 담뱃대 26
어머니의 보따리 28 / 아카시아꽃은 피었는데 30
소고기뭇국 32 / 몽당빗자루 33 / 은수저의 독백 34
청계천을 거닐다 36 / 절구질하는 여인 38 / 청와대 40
신문 42 / 물동이를 인 여인 44

2부
목련꽃 한 송이 지다

목련꽃 한 송이 지다 46 / 하늘이시여! 48
개가 짖는다 50 / 부끄러움 51 / 낙엽 52
겨울 빈 밭 54 / 마곡사 56 / 청령포를 다녀온 날 58
기다림의 시간 60 / 꽃나무를 심는 마음 62 / 행복한 집 64
철조망을 사이에 둔 작별 인사 66 / 거울 68
등대의 기도 70 / 탯줄 72 /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74
세탁소 76 / 가슴에 사람을 들이지 말라 78

3부
금강송

금강송 80 / 선글라스의 충고 82 / 빈 의자 84
덧셈, 뺄셈 85 / 찻집 아가씨의 손톱 86 / 위탁모의 눈물 88
부모 뽑기 게임 90 / 멍때리는 세상 92 / 꽃들아! 94
밥 한번 먹자 95 / 친구가 하늘로 갔다네 96 / 임산부 배려 좌석 98
아버지는 위대하시다 100 / 저출산국의 현실 102
어쩌다 이런 세상이 104 / 벽에 박힌 못 105 / 부음 106
전화번호를 지우다 108 / 욕심 110

4부
당신은 뒤에도 넥타이를 매는가

당신은 뒤에도 넥타이를 매는가 112 / 늦가을 113
꽃이 진 뒤에 114 / 백일홍 116 / 탈북 소년의 눈물 118
사진 한 장 120 / 텃밭 122 / 배꽃 핀 날 아침에 124
그믐달 125 / 해녀 126 / 우체통 128 / 10초의 순간 130
아버지 팔순 잔치는 누가 하라고 132 / 굳은살 134 / 그리움 135
내 안에 함께하는 당신 136 / 당신을 만나러 가는 날 137
하늘에 띄우는 편지 138 / 전하지 못한 말 140

해설
노경老境의 지혜_김동원 142

저자소개

정춘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후 잠시 고등학교에 재직했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1990년 대구여성문인협회 창립 발기인이며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대구문인협회 14대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15대 부회장으로 있다. 대구예술상을 수상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2024)을 수혜했다. 동시집 『햇살 꽃송이』(1985), 『엄마 눈동자 속에』(1990), 『연어들의 행진』(2005)과 시집 『한잔의 차를 마시며』(2017), 『당신 별은 어디 있나요』(2021, 대구지역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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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딸아이 시집보낼 때
굵은 실 한 타래 실패에 감아
반짇고리에 넣어 주었더니
십 년 세월이 흐른 뒤 쓸 일 없다고 되돌아왔다

이불 홑청도 꿰매지 않고
바늘과 실도 예전처럼 필요치 않은
편한 세상이 되었다

두 팔에 실타래 걸어 놓고
어머니와 마주앉아 실패에 실을 감다가
잠시 딴생각에 실타래 놓치면
금방 엉켜 버리지

엉킨 실타래 풀어내어
두 팔에 걸어 주시며
두 눈에 나를 가득 담고 웃으시던 어머니
다시 마주앉아 실 한번 감아 봤으면

엉켜 버린 실타래 정성스레 풀어내듯
힘드는 고비고비 닥칠 때마다
네 탓 내 탓 시비하지 말고
서로 마주보고 앉아
꼬인 실타래 지혜롭게 풀어야지
---「실감기」 전문


폐지를 모으는 쓰레기통에
한쪽 귀퉁이가 찢어지고
낡고 빛바랜 종이 한 장이 펄럭인다
육십 년 전 대학교 졸업장이다

너 하나를 갖기 위해
주인은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
부모님 등골은 얼마나 휘었을까?

무게도 없는 너 하나를
한평생 등에 업고
주인은
얼마나 열심히 뛰었을까?

어렵게 맺은 인연의 끈에 묶여
좋은 일도 싫은 일도 한생을 함께하며
한눈도 팔지 않고 언제나 함께했지

살아생전 잠시도 놓아주지 않더니
함께 가지 못하고 혼자 떠났구나
이제 해방이 되었으니
네 마음대로 살아 보아라

주인만 따라다니다 혼자 남고 보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구나
---「졸업장」 전문


한생을 함께했던 주인을 보내고
체온도 식지 않은 채
눈물 보이지 않으려
아파트 마당에 나와 있구나

주인의 따뜻한 체온이 그립고
정다운 목소리 들리는 듯
하루 종일 하늘만 쳐다보며
마른 눈물을 삼킨다

힘든 삶보다 깊은 외로움이
빈 의자 위에 내려앉는다
저녁별들도 내려앉는다

새 한 마리
잠시 앉았다 날아가면서
무심히 던지는 한마디

인생에 영원은 없다
만남의 끝은
어차피 이별이 아니더냐?
---「빈 의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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