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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1339326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0-06-15
책 소개
목차
1
게르숌 숄렘 11
2
50
3
리사 피트코 76
4
97
5
숄렘 128
6
리사 피트코 152
7
180
8
아샤 라시스 222
9
리사 피트코 250
10
275
11
리사 피트코 307
12
338
13
마담 루이스 358
14
374
15
마담 루이스 394
16
410
17
426
18
게르숌 숄렘 443
지은이의 말 461
옮긴이의 말 464
리뷰
책속에서
그는 돈을 투자함에 있어서 잔뜩 겁을 먹고 여러 의견과 생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리고 여자 문제에 관한한, 역시, 구제 불능의 우유부단함을 보였다. 벤야민은 상대 여성이 다른 남자와 살고 있거나 그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경우에만 매력을 느꼈다. 일상의 작은 부분들에서도 이러한 우유부단함은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그는 식당에서 생선을 주문하고 나서 다시 웨이터를 불러 몇 번씩이나 주문을 번복했고, 결국에는 처음에 주문한 생선을 먹었다. 한번은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식사 내내 부러운 듯 바라보던 그에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좋아, 발터, 나랑 음식을 바꾸세. 내가 주문한 음식을 자네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선 식사를 못 하겠어.” 하지만 음식을 바꾼 후에도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주문을 잘 한 거야. 그렇지? 자네 음식은 맛이 없군.”
단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고, 나와 함께 살고 있어. 당신도 알다시피 내 아파트는 책들, 잡지와 신문에서 오려낸 기사들, 그리고 내가 쓴 원고들이 마치 상승 기류에 붙들린 10월의 나뭇잎들처럼 소용돌이치고 있는 곳일 뿐이야.
나는 밤이 되면 불타오르는 듯 강렬한 파리의 거리를 돌아다녀. 그곳에서 겁에 질린 채 들떠서 무리지어 움직이는 다종의 군중을 보지. 하지만 내가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