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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81442118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사기꾼 기질
미키 핀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가장 취약한 고리
점프, 점프, 점프!
손을 씻다
신용 사기
리뷰
책속에서
전화를 건 여자의 신음하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귀에 꽂힌 것은 그때였다.
"평화로운 가정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여자가 있어요. 죽여주실 수 있나요?"
순간적으로 마시멜로를 꿀꺽 삼켰다. 리리코는 황급히 메모 용지와 볼펜을 손 맡에 끌어다 놓았다.
"죄송합니다만 살인 의뢰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는 상대가 있는데 복수할 방법을 찾고 계시는 거라면, 상담해 드릴 수 있습니다."
... "레이키가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게 뭘까요? ‘생활공 찌들어 있지 않은, 유행을 선도하는 캐리어우먼의 이미지’ 아닌가요? 그걸 깨버리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계획을 다 들은 아키에는 상체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그렇게 하려면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 2장 '미키핀' 중에서
"신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여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신은 불합리해요. 전 아이들의 엄마로서 딸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랬을 뿐이에요. 수긍이 갈 만한 삶을 붙잡았으면 했어요.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교육을 받게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어째서 이런 몹쓸 꼴을 당해야 하죠?"
... "자, 그래서요? 사실은 누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으시죠?"
"나를 지옥으로 떨어뜨린, 운송회사 사장, 그 자식만큼은 용서할 수가 없어요.
무릎 위에 얹어 놓은 두 주먹에 불끈 힘을 주었다.
"지옥으로 떨어뜨리고 싶어요. 내가 떨어진 것과 똑같은 고리대금의 지옥에. 그런 일도 받아주시나요?"
'복수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사채업자와 연관된 상담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전 그 방면의 전문가랍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리리코는 아껴둔 미소를 띠웠다. - 5장 '점프, 점프, 점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