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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근대철학 일반
· ISBN : 9788982030390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 작품 《팡세》에 대하여 • 9
■ 포르 르와이알 판 머리말 • 11
제1장 정신과 문체에 관한 고찰 • 32
제2장 인간에 대한 인식 • 55
제3장 불신자(不信者)들을 공박함 • 123
제4장 신앙의 방법에 대하여 • 159
제5장 법률 •180
제6장 철학자들 • 201
제7장 도덕과 교의(敎義) • 230
제8장 기독교의 기초 • 301
제9장 영속성 • 319
제10장 표징(表徵) •348
제11장 예언 • 377
제12장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증거 • 413
제13장 기적 • 439
제14장 논쟁적 단장(斷章) • 471
■ 파스칼의 생애와 사상 • 500
■ 연보 • 506
책속에서
아무 기준도 없이 사물을 판단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마치 시계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과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같다. 한 사람은“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라고 말하고, 또 한 사람은 “아직 4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나는 내 시계를 보고 먼저 사람에게 “당신은 권태에 빠져있군” 하고 말하고, 나중 사람에게 “당신은 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는군” 하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실은 시간이 한 시간 삼십 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게 “당신에게는 시간이 가는 것이 늦는구려. 당신 멋대로 시간을 재고 있군” 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들은 내가 내 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_〈단장 5〉
사람을 효과적으로 훈계하여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그가 어떤 관점에서 사물에 접근하고 있는가를 유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물은 흔히 그의 관점에서 보면 옳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해 주어야 하지만, 그 대신 애초 그의 관점이 잘못되어 있었음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는 만족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잘못을 범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문제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보는 것을 게을리했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런데 인간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보지 않은 데 대해서는 불쾌하게 여기지 않지만, 잘못을 저질렀다는 말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은 천성적으로 모든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는 없다는 것과 감성(感性)에 의한 지각은 언제나 진실하므로 인간은 자기가 택한 관점에서는 본래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_〈단장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