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2180705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05-04-25
책 소개
목차
1. 일상적 인간 (家族之友)
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즐거운 기도
하루하루가 선물의 나날
꽃 보러 갔다가
뒷골목의 역사
그날이 아니면 안 되는 일들
어느 개미의 죽음에 대하여
대천 가는 길
모두가 바쁜 사람들
서울, 가세요?
가을의 전설
어머니의 노래
나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막둥 오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
강에서 백조 배 타기
그 겨울의 종이비행기
오래 전 그곳에 광장이 하나 있었지
고양이와 소설
그날 나는 인생을 조금 알았다
2. 움직이는 인간 (近思之行)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는 길
우회, 그래도 여행은 계속된다
당신을 만나는 기분 좋은 저녁
그 여름의 보라색 스웨터
막간의 경이
그 골목의 고동 소리, 부다페스트 바순
요코하마, 소요
지난 여름 노르망디에서
견딜 수 없는 마음의 행로
내 고운 등불
어머니와 푸른 꽃
이 여름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그 섬이 내게 알려준 것
지평선 보러 갔다가
가을 동자를 찾아서
마지막 붉은 꽃의 노래
아주 크고 작은 차이
수덕사에 비 내리고
검고 푸르고 흰 돌멩이 둘이 반짝이네
3. 예술적 인간 (藝人之冊)
화가와 기차역
큰 걸음 샤갈, 색의 마술사
한 미술사학자의 아름다운 순례기
첫사랑, 그 가을의 꽃살문을 찾아서
거기, 달 항아리 있었네
자유자재, 두 예술가의 표정
원전 연주의 두 풍경
피아노 엑스터시, 글렌 굴드
사랑은 강물처럼
인간은 아름답다
운명의 일 분, 영혼의 이도공간
느리게 더 느리게
마음이 고플 때 읽는 책
여행, 세계의 사용
촉감 저편의 황홀경
땅과 쌀과 책, 그리고 삶
365일하고도 하루의 의미
촛불 아래에서
사랑 그리고 자서전
향수, 실존의 한 형식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럽의 여러 미술관들을 순례하며 산발적으로 만났던 샤갈, 도록이나 샤갈 평전을 통해 만났던 샤갈, 그것으로 굳건히 샤갈이라는 고정된 성채를 내 멋대로 관념에 심어버렸던 것이 실수처럼 반성이 되었다. 유리 회전문을 돌아 나오자 먹구름은 미술관 하늘을 조금 벗어나 있었고, 광장은 조금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미술관 옆 오래된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며 샤갈에게 가는 마음, 가도록 권하고 싶은 마음을 흐뭇하게 되뇌었다.
꿈을 꾸어본 지 오래된 사람, 아니 도무지 꿈을 꾸기가 쉽지 않은 사람, 그래서 언젠가부터 꿈의 불구자가 되어버린 사람은 샤갈에게 갈 것을 권한다. 또한 사랑을 어찌해야 할지 삶의 가장 난해한 과제로 안고 있는 사람도 샤갈에게 갈 것을 권한다. 꿈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샤갈의 화폭이다. 지독한 혼란의 끝에서도 다시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힘을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샤갈의 연인들이다. 누가 샤갈을 만나고도 사랑을, 삶을 두려워하랴. 아,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의 샤갈에게 갈 때는 그동안의 샤갈은 깨끗이 잊으라는 것!
- 본문 199쪽, '큰 걸음의 샤갈, 색의 마술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