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들의 언덕

천사 가출
상처
염소와 돼지
지휘자의 눈물
마지막 진실
명수
유령의 집
아름다운 나라
결혼, 그리고 이별
천사 파이팅!

해설｜한기(문학평론가)
업둥이와 사생아들의 세계에서 - 386세대가 쓴 사회존재론의 연작동화
작가의 말｜작은 사랑

"얘, 너는 이따금 등이 아프지 않니?"
성우는 눈을 깜박거렸다. 그애의 눈빛은 철봉에 부딪쳐 반짝이는 달빛 조각과 비슷했다.
"어떤 형이 그러는데 우리 등에는 단단한 쇠파이프가 하나씩 박혀 있대... 달려라 번개라는 그림책 생각나지?"
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바람치는 들판이 싫어서 번개는 자꾸만 앞으로 달리지. 아버지 어머니도 보고 싶고 따뜻한 집도 그립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하지만 언제나 제자리를 맴돌 뿐이야. 번개는 단단한 쇠파이프에 등이 찔린 회전목마거든. 그래서 내 말은... 우리도 번개처럼 어디로도 달아날 수 없는 목마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