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날개 말없이 닦아주는 당신

제1부
연장을 챙기며
동백처럼
봄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작업화 끈을 묶읍시다
등외품
이삭줍기
먹이 찾는 새
인력시장에서
겨울속의 봄 이야기
꽃을 키우며 사는 사람들
맑은 날
빨래를 하며
그렇게 나는 조적공이 되어
밥을 찾아서
역전에서
나눔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
이 겨울에
대청댐에서
그렇게들 살아야 하는 것은
벽돌을 쌓으며

제2부
그날을 기다리며
철근일 하면서도
가불 깎기 위해서
가물로 살아가는 사람들
섣달그믐날
재산 목록을 보면
죽음꽃 핀 어머님 얼굴 떠올리며
그날
서리꽃
오늘 팔려 나가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우리끼리지 뭐
꼭 이번 겨울에는
너의 얼굴 보며
조적공 김씨
슬픈 편지
너 집에 가
김형
지하 끝 방
간주 날
그렇게 하루해는 저물고
젖은 날개 말없이 닦아주는 당신

제3부
새벽 비
망치소리
피는 꽃
우리의 하늘 보며
우리는 속고만 산다
하루
바닷가에서
산밤 줍는 여인
슬픔만 젖어 내리고
공상의 집
옛 생각
눈 내리는 어부동에서
새는 노래를 하네
첫 고백
바람 부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타지에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설 날
늦은 후회
윷놀이

제4부
육거리 시장 사람들 · 1
육거리 시장 사람들 · 2
육거리 시장 사람들 · 3
육거리 시장 사람들 · 4
육거리 시장 사람들 · 5
육거리 시장 사람들 · 6
육거리 시장 사람들 · 7
육거리 시장 사람들 · 8
육거리 시장 사람들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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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거리 시장 사람들 · 12
육거리 시장 사람들 · 13
육거리 시장 사람들 · 14
육거리 시장 사람들 · 15
육거리 시장 사람들 · 16

발문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