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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389592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4-12-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심심한 오후
아들 하나, 딸 둘!
여우 굴 소동
아버지의 눈물
대낮 고추 습격 사건
기합 소리
한번 해 볼래?
돌아오라, 박 군!
이 줄 맨 마지막 남학생
바로 너였구나
마음껏 해 보렴!
영웅 탄생
언니의 체육복
거기, 머리 제일 긴 놈
인마, 넌 퇴학이다!
눈밭에서 달리다
드디어!
내일이 오지 않기를……
저 남자애가 제일 잘한다
뜻밖의 전화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고지가 바로 저긴데
울지 않을래요
내 딸, 장하다!
한 방에 날려 버려
갈래머리 여중생
사춘기래요!
다시 돌아온 나의 집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니? 오빠만 자식인가? 그럼 언니와 나는 뭐야? 이제 막 태어난 동생은? 보글보글 곱슬머리가 예쁜 동생은 그럼 도대체 뭐냔 말이야? 예쁘고 착한 우리 엄마는? 아빠까지 떠나고 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라고? 도대체 뭐야?’
어느새 난 아빠를 지켜 주는 황금박쥐가 아니라 아빠를 쳐부숴야 하는 정의의 사도 황금박쥐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빠를 쳐부수겠는가. 아빠는 저렇게 쓰러져 있는데…….
쓰러져 있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황금박쥐가 아니었다. 정의의 사도는 싸울 수 없는 사람을 공격하는 비겁한 행동 따위는 하지 않는다. ─ <아버지의 눈물> 중에서
그럼에도 마치 내가 무지막지하고 단순무식한 가해자이고, 용식이는 아무런 방어도 못 한 채 일방적으로 당해야 했던 한없이 선량하고 불쌍한 피해자인 듯 상황은 묘하게 굴러갔다. 어디 그뿐인가? 난 그 일 때문에 딸 부잣집 둘째 지수가 아니라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지수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했다.
이거야말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태권도 이단 옆차기를 해도 시원찮을 노릇이었다. 아무튼 ‘대낮 고추 습격 사건’ 때문에 용식이는 물론 용식이 엄마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그 소중한 보물단지에 약간의 상처가 난 이후로 엄마와 나는 용식이네 집 앞을 피해 다녀야만 했다.
─ <돌아오라, 박 군!> 중에서
어둠이 내려앉은 학교 언덕길을 뛰어가면서 난 빨리 이 소식을 가족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온 세상을 모두 얻은 듯 뛸 듯이 기뻤다. 이제 난 누가 뭐래도 ‘우리 집 아들’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날은 내가 부러움과 시기심을 한 몸에 받으며 ‘우리 학교 태권 영웅’으로 새롭게, 정말 새롭게 다시 태어난 날이기도 했다. ─ <영웅 탄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