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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8845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21-01-22
책 소개
목차
엄마 감옥
상을 타도 즐겁지 않아
고장 난 문고리
급식 식판에 코 박은 공주
자전거 사고
사라진 엄마 감옥
새로운 시작
리뷰
책속에서
집 안에서만 엄마의 감시를 받는 게 아니다.
학원에 도착해 검색대를 통과하면 엄마한테 문자 메시지가 간다.
“김서현 4시 30분 도착.”
수업하는 모습은 CCTV가 찍고 있다. 부모님들이 궁금하면 홈페이지에 들어와 볼 수 있게 학원에서 서비스해 준다.
“서현아, 아까 수학 시간에 뒤돌아서 어떤 애랑 얘기하고, 수업 태도가 그게 뭐니?”
엄마는 내가 수업 시간에 뭘 했는지 다 알고 있다. 진짜 감옥이 따로 없다.
간식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옆에 앉더니 말했다.
“위치 추적 앱을 깔아야겠어.”
“그게 뭔데요?”
“네가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앱이야.”
“좀 먼 데 있는 학원은 학원 차가 오고 다른 학원은 동네 상가에 있는데 왜 그걸 깔아요?”
“신문 보니까 어떤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납치되어 성추행을 당했대. 안전한 것 같아도 집 주변이 더 위험해.”
엄마가 휴대 전화에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벌써 다 설치됐네. 이제 좀 안심이야.”
내 자유는 완전히 날아갔다. 학원 오가면서 떡꼬치도 사 먹고 문방구에 가서 액세서리도 마음대로 구경하지 못하게 되었다. 위치 추적 앱에 모든 게 고스란히 잡힐 거고 그러면 또 잔소리를 할 테니까. 길거리 음식이 어쩌고저쩌고 중국산 액세서리엔 납, 카드뮴이 어쩌고저쩌고.
‘난 감옥에 갇힌 거야. 엄마가 모든 걸 감시하고 간섭하는 엄마 감옥에. 엄마 감옥은 유리처럼 투명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어. 난 자유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