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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3927019
· 쪽수 : 1056쪽
· 출판일 : 2018-05-21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펴내면서 13
Ⅰ. 가려 뽑은 시편들 18
일상적 서정시들/ 선정禪定에서 얻은 시들/ 초현실주의 시의 재미/ 현실 풍자/ 불교 게송 등 총 179편
Ⅱ. 재미로 쓴 소설들 350
「버섯에 얽힌 사연」, 「잊을 수 없는 여름 이야기」, 「양 처사 이야기」, 「고양이 상심」, 「세상은 정말 요지경 속인가」 등 7편
Ⅲ. 수필(수상·칼럼·논설) 440
「세상의 주인 사람만이 아닌 것」, 「목욕탕에서 만난 보살」, 「고혼소孤魂疎」, 「여름을 보내는 단상」, 「우리 곁에 계셨던 할아버지 같은 월하月下 큰스님」 등 57편
Ⅳ. 평론·문예비평 678
「불교 시의 현대적 의미」, 「조지훈문학총림론趙芝薰文學叢林論」, 「也石詩의 동그라미, 그 空의 세계」, 「‘의사문학’ 주창론 초고」, 「실상추구로서의 문학이념」, 「‘구원의 문학’ 창조를 위해」 등 34편
법산 김용태 연보 1050
저자소개
책속에서
쳐다보아도
쳐다보아도
입술은 다물었는데
지난밤
꽃피운 바람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_ <무설설無說說>(Ⅰ.가려 뽑은 시편들)에서
과거의 양 처사와 현재의 양 처사가 내 앞에 나란히 서 있다. 나는 두 개의 양 처사를 한꺼번에 바라보고 있다. 꼭 닮았다. 둘이 하나가 된다. 꿈과 현실이 어우러진 양 처사. ‘진제’와 ‘속제’가 둘이 아니라는 불법의 진리를 나는 양 처사의 출가한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절감한다. 나는 구덕산을 내려오면서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을 수없이 염했다.
_ <양 처사 이야기>(Ⅱ.재미로 쓴 소설들)에서
번뇌, 그럼 나에게 나의 뇌리에 부숴 버려야 할 번뇌의 파편들이 우글거리고 있단 말인가. 내 나이 쉰이 넘었고, 게다가 나는 이미 출가하여 사문이 된 사람이 아닌가. 이런 나에게, 아파해야 할 번뇌가 도사리 고 있다면 해당치도 않을 말이고, 또 부끄러운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잘 몰라서 하는 말이지 이 세상에 숨 쉬고 사는 중생이 어찌 번뇌가 없다고 하겠는가. 출가자는 출가자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는 그 사람대로,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살아가는 길이 있으니, 무릇 길이란 반드시 순탄하고 걸림 없는 것이 아니고, 가시도 있고 험한 곳도 있게 되어 있지 아니한가. 길을 가는 사람에겐 장애가 따른다.
_ <인연>(Ⅲ.수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