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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83927255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18-11-23
책 소개
목차
1월·7
2월·58
3월·102
4월·141
5월·181
6월·222
7월·260
8월·295
9월·328
10월·364
11월·399
12월·435
옮긴이의 말·471
리뷰
책속에서
어제 나는 ‘유쾌한 체력 단련’ 시간에 참석했다. 처음이었다. 마지막이기도 하고. 체력 단련 시간이 끝나고 나서 강사─“티나라고 해요”─가 내게 다음 주에도 꼭 나오라고 나불거리기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대꾸했다.
“오, 왜요?”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냐하면 여성적 아름다움이 이렇게 넘쳐나는 환경에서는 운동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거든. 몸이 빳빳해진단 말이요.” 생각 없이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 말을 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흥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업이 진행되던 때보다 훨씬 더.
저기, 지금 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있는 거다, 적어도 거의 솔직하게! 삶의 질이 차근차근 향상되는 중인 거다. 어쩌면 이 일기 덕인지도 모르겠다.
노인병 의사를 다시 만날 약속을 잡아야겠다. 오줌이 새는 이 부분을 어찌 할 방법이 없는지, 아니면 기저귀 착용을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어봐야 하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저귀를 찰 때가 내 마지막 존엄을 상실하는 순간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준을 조금 더 낮춰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끓는 냄비 속 개구리, 그게 나다.
에이피어는 감격했고, 저녁 식사를 한껏 즐겼다. 앞으로 내가 계속 계산하지만 않으면 이번 한 번만은 자기에게 한 턱 내도 좋다고 했다. “그런 버릇을 들일 돈도 없어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한 번쯤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당연히 그건 나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이었다.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다.
헤어지면서 서로 볼에 입을 살짝 맞췄다.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난 여든셋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