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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392884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1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소리와 소음과 음악을 만지는 일
사운드 디자이너, 그 거창한 이름
취미가 직업이 되면
‘I’에게 적합한 직업
컴퓨터와 음악과 인간
가끔은 기계가 무섭다
사운드 디자인을 왜 하나요
소리가 좋지만 소리가 싫은 나의 직업병
2장. 예술인의 ‘사운드’, 직업인의 ‘사운드’
소리의 균형, 사람의 균형
나 때는 발로 뛰었지
이력서가 된 맥북
대중성이 뭐길래
돈 주는 자와 돈 받는 자
내 밥줄이 위험하다
소리를 다루는 사람들
3장. 소리의 목소리
소리에 집중해 주세요
소리와 함께한 시간들
런던이 열어준 소음의 세계
숫자,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소리를 볼 수 있을까
나의 매미 선생님
소리 혐오
4장. 나의 목소리
소리 없는 말
음악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자
나는 가끔 울보가 된다
더 나이 들어 떠나도 늦지 않아
그럼에도 나는 꿈꾼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작곡을 끝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곡과 편곡만 끝내고 나면 음악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믹싱하지 않은 음악은 대접 안에 달걀프라이, 온갖 나물, 참기름, 고추장 등을 모두 때려 넣고 제대로 비비지 않은 채 그대로 떠먹는 것과 같다. 밥알과 나물은 흩어지고 고추장은 뭉쳐 있다. 성격이 급한 엄마는 비빔밥을 가끔 이렇게 먹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엄마의 숟가락을 탁! 막는다._<소리의 균형, 사람의 균형>에서
나는 의뢰받은 일과 개인 작업의 분계선을 구분하지 못해 내 시간뿐 아닌 상대방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방대하게 낭비했다. 업자를 불러 화장실 바닥에 타일을 깔아달라고 했더니 진흙으로 도자기를 빚듯 하나하나 정성 들여 타일을 직접 만들고 있는 꼴이었다. 육안으로 티도 안 나는데 모양이나 질감을 약간씩 달리해 개성과 디테일까지 더하려 한다. 말릴 수도 없고 일단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는 튼튼하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가격의 타일을 빈틈없이 매끄럽게 붙여주는 걸 바랄 뿐이지 예술혼이 듬뿍 담긴 작품을 원하는 게 아니다._<대중성이 뭐길래>에서
막상 학교에 가보니 나의 소음 사랑은 같은 과 학생들의 발끝에도 못 미쳤다. 그들은 소음에 미쳐 있었다. 수업 시간에 소리를 녹음할 사물을 하나씩 가져오라는 교수님의 지시에 식물이 자라는 소리를 녹음하겠다며 화분을 가져온 학생에 비하면, 손에 잡히는 대로 알약을 가져간 난 초짜 중 초짜였다._<런던이 열어준 소음의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