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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삼총사

철인3종 삼총사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세키구치 히사시 (지은이), 백수정 (옮긴이)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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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삼총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철인3종 삼총사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83947338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3-01-28

책 소개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행정구역 통합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학교의 명예를 걸고 철인3종 대회에 참가하게 된 세 소년의 좌충우돌 도전기이다. 사춘기 특유의 감정적 흔들림과 무력감을 씩씩하게 극복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싱그럽게 펼쳐진다.

목차

1장 콩가루 수영부
2장 첫사랑 미즈키
3장 철인3종경기?
4장 핑계는 그만
5장 이젠 달릴 수 있어
6장 첫 합숙 훈련
7장 처절한 패배
8장 사랑이란
9장 스스로 버린 것들
10장 두 번째 합숙: 드러난 상처
11장 살기 힘들어, 살기 힘들어
12장 지지 않아, 지지 않아
13장 칼과 친구
14장 특별 훈련
15장 지구를 느껴라
16장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17장 달려라, 우유 자전거
18장 대삼각형이여, 영원하라

저자소개

세키구치 히사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2년 도치키 현에서 태어나 이바라기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관 영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 2002년 『프리즘의 여름』으로 제15회 소설 스바루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당신의 돌』 『하늘을 잡을 때까지』 『매직 아워』 『그대로의 빛』 『파카와 마법의 그림책』등을 펴냈으며, 제22회 <쓰보다 조지 문학상>을 수상했다.2008년작 『월요일의 루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 타니구치 마사아키에 의해 2012년 영화 <시그널-월요일의 루카>로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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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소재한 시립 츠루문과대학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일본근대문학 전공)했다. 2007년부터 번역과 외서 소개 등 출판계에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조그만 임금님」「미운 사람 버릴 거야」「철인3종 삼총사」「열다섯 살 커피 로스터」「안녕, 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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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미즈키와 공주가 사귄다는 사실을 학교에 떠도는 소문으로 알았다. 처음 그 소문을 들었을 때는 충격을 받아 한동안 멍해졌다. 그리고 멍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내가 미즈키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말이 있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 같은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미즈키와는 어릴 때부터 항상 함께 있어서, 너무 가까워서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했던 거야.’
그런 핑계를 혼자 몇 번이고 되뇌면서 슬픔과 억울함에 얼마나 오랫동안 바보처럼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가 내가 축구부를 그만둔 시기와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나는 더욱 어둠 속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고독을 느꼈다. ‘미즈키를 뺏어갔겠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원한을 혼자 품고 멀리서 공주를 노려보기도 했다.
2학년이 되어 우가진 때문에 공주와 같은 수영부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공주와 웃으며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왜 우리가 그 철인3종경기에 나가야 하는데요?”
음매지로가 울먹이며 물었다. 그러자 우가진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너희들, 우리 학교가 내년에 없어진다는 건 알고 있지?”
“예.”
우리가 대답하자 우가진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갑자기 우렁찬 연설 투로 말을 이었다.
“미사토무라는 없어진다. 미사토 중학교도 없어진다. 이보다 슬픈 일이 어디 있겠냐. 적어도 미사토 중학교라는 이름은 남겨야 하지 않겠냐? 그렇지? 그래서 선생님은 생각했다. 영광스러운 제1회 사쿠라하마 주니어 철인3종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자고. 그렇게 미사토 중학교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 거다.”
미사토 중학교라는 이름을 남긴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다. 나는 얼굴을 확 들었다. 흥미롭게 이쪽을 바라보는 호시무라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제야 모든 일이 이해가 갔다.
얼마 전 호시무라 선생님은 종례 시간에 미사토 중학교의 이름이라도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분명 같은 말을 우가진에게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가진은 호시무라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철인3종경기에 출전한다는 생각을 해냈을 것이다. 틀림없다. 미사토 중학교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어느 선생님과 학생들. 그런 모습을 호시무라 선생님에게 보이고 싶어서 세운 계획이 확실하다.
“이게 신청서고 이게 서약서다. 그리고 여기 경기에 대한 개요가 쓰여 있으니 너희 세 명 모두 잘 읽어두도록.”
“선생님, 잠깐만요.”
음매지로가 곤혹스러워하며 손을 들었다.
“왜?”
“……전 수영 못하잖아요.”


“거기 있는 여자애.”
가쿠라이가 미즈키를 가리켰다.
“나?”
눈이 동그래진 미즈키를 가쿠라이가 힐끔힐끔 보며 말했다.
“만약 사쿠라하마 철인3종 대회에서 우리가 이기면 그 여자애랑 데이트하게 해줘. 하루에 한 명씩.”
공주의 어깨가 떨렸다. “닥쳐!” 하고 공주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 미즈키가 대답했다.
“좋아.”
“미즈키, 잠깐.”
내가 황급히 말렸지만 미즈키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쪽이 이기면 되잖아. 유타는 자신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우물거리는 사이 공주가 낮게 중얼거렸다.
“이길 거야. 반드시 이기겠어.”
음매지로가 끄덕이며 배달용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그럼 결정된 거다.”
가쿠라이의 말에 나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일러두겠어.”
가쿠라이가 우리를 차례로 보면서 입을 열었다.
“대회까지 앞으로 한 달 조금 더 남았다. 하지만 너희들 미사토 중학교 팀은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 더 연습하지 않으면 겨루는 우리도 재미없잖아. 특히 하세가와 유타.”
가쿠라이가 내 이름을 부르며 노려보았다.
“왜?”
“난 달리기 구간을 맡겠어. 그러니 달리기 연습을 더 많이 해두는 게 좋을 거야. 기대하고 있겠어. 초등학생 시절의 하세가와 유타를 알고 있는 나로선 오늘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발톱에 낀 때 정도로밖에 안 보여서 말이야.”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올라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떨렸다.
오늘 받은 모욕은 달리기에서 반드시 배로 갚아줄 테다. 앞으로 한 달,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 달라질 것이다. 두고 봐라. 반드시 뜨거운 맛을 보여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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