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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덕률풍

(덕을 펼치는 바람)

이승민 (지은이)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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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덕률풍 (덕을 펼치는 바람)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83949561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1902년 일본이 침탈 야욕을 구체화하던 시기, 조선 통신권을 빼앗으려는 일본과 이를 저지하려는 통신원 학도들의 대결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덕률풍』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다.

저자소개

이승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계간 「어린이책 이야기」에 글이 실리면서 책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동화, 청소년 소설, 어린이 논픽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학교와 도서관 강연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제12회 불교출판문화상 입선작 『오방색 꿈』과 동화 『1895년, 소년 이발사』, 어린이 논픽션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어』(공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 선정 도서인 『조선 비밀 마구간』, 청소년 소설 『덕률풍』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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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덕률풍이네.”
해철 형님이 바로 맞췄다.
“맞아요. 그럼 뜻도 아시겠네요.”
“두말하면 입 아프지. 덕을 펼치는 바람이잖아.”
이번엔 성열 형님이 맞췄다.
“궁에 처음 전화기를 들여왔을 때 불렸던 이름이잖아. 뭐, 지금도 그렇게 불리기도 하고.”
인성 형님이 거들었다.
“그나저나 덕을 펼치는 바람이라니, 참 근사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제가 만든 전화기 이름은 덕률풍입니다.”


일주일 전에 아버지의 작업장을 보았다는 건 계획적으로 일을 꾸몄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아버지의 작업장이란 말인가. 통신기기들은 무슨 일로 들여놓은 거고. 그때 문득 학도 형님들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의 통신권을 빼앗아서 또 전쟁을 벌이려고 그러는 거지. 적군의 동태를 살펴 속히 보고하는 데 통신만 한 게 없잖아.’


내 시선이 다시 병수 삼촌에게 옮겨 갔다. 병수 삼촌이 까짓것,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일본이 청국하고 전쟁을 벌였을 때 청국이 졌잖아. 그때 청국이 놓고 간 것들이야.”
“아, 그렇습니까. 흐음, 그런데 청국이 놓고 간 걸 왜 가져온 것입니까?”
“그야 여기 작업장에 군용 전신권을 개설하려고 그런 거지.”
“군용 전신권이요? 그게 뭡니까?”
“어? 내가 방금 뭐라고 했지?”
병수 삼촌은 당황했다.
“군용 전신권인가 군밤 전신권인가, 아무튼 그걸 개설했다고요.”
“아냐, 아냐. 그건 내가 잘못 말한 거야. 못 들은 걸로 해.”
병수 삼촌은 몇 차례 헛기침을 하며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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