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강에 피는 사랑 1

1권

프롤로그

제1부 1944년- 사랑
제2부 1945년- 증오
제3부 1955년- 거짓
제4부 1964~67년- 귀향

2권

제5부 1964~67년- 진실
제6부 1972년- 갈등
제7부 1972년- 양심

그때 아버지는 검은 수염 아래로 입을 벌린 채 가까스로 얼굴을 들고 공포에 질려 카를을 쳐다보고 있었다. 카를이 안나의 아버지에게 권총을 겨누었다. 주위에 있던 여인들이 손을 뻗쳐 안나, 리비아, 그리고 루이사의 손을 잡았다.

안나는 복부에서 다시 칼로 찌르는 듯한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 '카를로...' 고통이 육신을 지배할 때, 그녀의 머릿속은 카를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카를은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었고, 아버지는 딸의 연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양쪽 모두 사연을 모른 채... 그리고 카를은 방아쇠를 당겼다. 아버지의 머리가 오빠 어깨 뒤로 떨어졌다. 총소리가 앞뒤 건물에 메아리 되어 울렸다. - 1권 본문 13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