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오래된 마을

오래된 마을

(김용택 산문집)

김용택 (지은이)
한겨레출판
11,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900원 -10% 2,500원
550원
11,8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알라딘 직접배송 1개 1,500원 >
알라딘 판매자 배송 76개 7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오래된 마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래된 마을 (김용택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31329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09-04-27

책 소개

2008년 8월, 38년 만에 덕치초등학교를 완전히 졸업한 촌놈 시인 김용택이 다시 쓰는 진메 마을 이야기. 이순을 맞아 자연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게 되었음을 알리는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절망스럽고 아픈 농촌의 현실 속에서 자연과 공동체가 던져주는 희망 메시지를 채집했다.

목차

1부 꾀꼬리 울음소리 듣고 참깨 난다
강가에서│꽃 봐라! 저 꽃 봐라!│폐계│어머니와의 농담│쑥떡│어느 날 아침│꾀꼬리 울음소리 듣고 참깨 난다│탱자나무 울타리집│소와 아버지│호미│낯선 풍경│아내│두 할머니│사람의 얼굴이 그립습니다│강연│오! 수지 큐!│마침내 그렇게 된 나의 인생

2부 봄날은 간다
한수 형님의 손│절정을 아끼다│지렁이 울음소리│왼손과 오른손│오동꽃을 처음 알았네│팽이야 빙빙 돌아라│시골 쥐│국수│일상을 존중하다│아내와 그 여자│개념│칡넝쿨이 지붕을 넘어와요│산이 눈을 뜨다│꽃만 피면 뭐 한다냐│봄날은 간다│배는 돌아오리라!

저자소개

김용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에게 맑은 서정을 선물하는 시인 김용택. 전라북도 임실 진매마을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2008년 교직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자연과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글로 호흡했고, 아이들의 작품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2001년에는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문학 장르인 시를 엮어 《시가 내게로 왔다》를 소개해 대중에게 시가 좀 더 친숙해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섬진강 연작을 통해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금은 고향에서 작품 활동 및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오늘은 새벽 논길, 강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둘이 마주앉아 아침밥을 먹습니다. 어머니께서 손이 좀 우선하냐고 묻습니다. 뭐든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쉬엄쉬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른팔이 아플 때 왼팔을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한 팔이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아파버리면 다른 한 팔이 무사할 리 없지요. 두 팔이 다 아파 두 팔을 다 못 쓰면 그땐 어떡합니까.
좌 니우니 하는 말들이 ‘좌우지간’에 싫습니다. 정말 식상해요. 낡았어요. 좌우지간 성가셔요. 좌우를 가를 것만 있고 온몸을 생각할 정상적인 생각이 우리에겐 왜 없습니까. 감도 해를 갈아가며 열고, 나뭇잎들도 해갈이를 합니다. 한 달이 크면 한 달이 작고,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지요. 세상에는 늘 그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 158쪽 중에서

이렇게 눈 줄 데 없이 천지간에 봄꽃들이 피어나면 어머님은 꽃들을 바라보며 “꽃만 피면 뭐 헌다냐. 사람이 있어야지.” 하셨지요. 그러면 저는 “봄날에 저렇게 꽃이라도 펴야지요, 어머니.”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올 봄 나는 어머니에게 ‘꽃이라도’라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꽃만 피면 뭐 한답니까. (중략)
꽃 피고 새 우는 이 좋은 봄날, 나는 여러분에게 꽃피어 좋다는 소식을 전하지 못합니다. 우리 농민들에게 지금 저 꽃들은 꽃이 아닙니다. 서러움입니다. - 224쪽 중에서


만원버스를 탔을 때 어떤 사람은 자리에 앉으려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냥 조금 불편하더라도 서서 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냥 서서 가기로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야겠다고 한 사람은 자리만 보이기 때문에 자리에 앉은 사람이 미워질 것입니다. 집에 갈 때까지 자리만 보이겠지요. 아니, 자리를 찾다가 자기가 내려야 할 곳을 놓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일찍 자리에 앉아 갈 생각을 버렸으므로 내 앞에 앉은 사람들이 자세히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지요. 더 자세히 보면 세상의 길이 보이고, 옳고 그른 것이 보입니다. 내 눈에는 창밖의 나무와 산과 꽃과 새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자세히 보였습니다. 너무 자세히 보다 보니, 수많은 생각들이 일어나서 그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게 내 인생이 되고 글이 되었던 셈이지요. - 228쪽 중에서


저물녘에 바람이 불 때 앞산의 나무들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나무들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잎들이 하얗게 뒤집어지는 앞산을 보고 나는 감동했습니다. 참나무 잎이 뒤집어지면 사나흘 뒤에 비가 오지요. 감동 잘 하는 내가 홀로 감동을 하려니 조금 벅찹니다. - 44쪽 중에서

못자리를 할 때 볍씨를 뿌리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둡니다. 비닐을 덮고 바람에 날리지 못하게 비닐 자락에 1미터 간격으로 흙을 한 삽씩 떠서 얹어두지요. 그런데 벼들이, 그 연하고 여린 벼 잎이 올라오면서 비닐이 점점 들어 올려져요. 정말 놀랍습니다. 그 가늘고 가는, 그리고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이는 여린 벼 잎들이 힘을 합쳐 흙을 누르고 있는 그 무거운 비닐을 들어 올리며 싹을 키우는 것이지요. 놀랍지요. 신기하지요. 무심하게 볼 일이 아닙니다. - 51쪽 중에서

슬레이트 지붕은 옛날에 이은 그대로여서 이제는 다 낡고 색이 바랠대로 바래서 우중충한 게, 영 나간 집 같습니다. 전지를 했는데도 탱자나무가 자라서 지금은 그 집 마당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어느 날은 그 집 마당 빨랫줄에 팬티 하나, 몸빼 하나, 오래된 윗옷이 하나 걸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긴 빨랫줄의 빨래를 오래오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눈물이 나왔답니다. 혼자 울었지요. 울먹였답니다. 빨랫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살다 보면 어쩔 때, 그럴 때가 있잖아요. - 59쪽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