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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랍

시인의 서랍

(이정록 산문집)

이정록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12-04-2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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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랍

책 정보

· 제목 : 시인의 서랍 (이정록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315761
· 쪽수 : 276쪽

책 소개

포복절도할 해학과 눈물겨운 서정을 동시에 지닌 시인으로, 시집 <정말>, <의자>, <제비꽃 여인숙>으로 알려진 이정록 시인의 첫 산문집. 시인으로 등단한 지 20년 만에 처음 쓴 산문집에서 저자는 자신의 시가 되었던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일상이 시로 바뀌는 특별한 순간들, 그리고 저자가 몸소 깨우친 시작詩作에 관한 편지들을 모두 담았다.

목차

1 밥상머리
세상 모든 말의 뿌리는 모어다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
어머니의 한글 받침 무용론
교무수첩에 쓴 연애편지
버스는 배추 자루를 닮았다
치맛자락은 간간하다
그 소가 우리 집에서 오래 산 까닭
기적을 믿어라
황새울에는 오리가 산다
훠어이 훠어이
텔레비전과 간첩의 상관관계
할머니의 광주리
노심초새
고무신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앞바퀴로 왔다가 뒷바퀴로 가는 자식
보랏빛 제비꽃을 닮은 누나
사나이끼리라
반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구른다

2 좁쌀 일기
그는 시처럼 산다
오늘밤 바람은 어느 쪽으로 부나
파리의 추억
다 담임 잘못이지유
짬뽕과 목탁
신 구지가
시인보다 아름다운 경찰
자식이 씨눈, 희망이 싹눈
내 마음의 신작로에는
배고픔과 밀접한 것들
'물끄러미'에 대하여
손길과 발길
등짝의 무게
편지봉투도 나이를 먹는다
너도 지금 사랑 중이구나
참 좋은 풍경
초승달, 물결표, 그믐달
처음은 언제나 처음이다
날개
마음의 꽃물

3 시 줍는 사람
이야기 있는 곳으로 내 귀가 간다
쓴다는 것
다시 태어난다는 것
다듬는다는 것
품고 산다는 것
설렘과 그늘 사이에서 사는 것
홀로 전복을 기도하는 것
오래 몬다는 것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숲과 집을 닮는 것
시간과 공간을 짐작하는 것
낚시 바늘과 같은 것
수직의 문장을 세우는 것
늘 새로이 태어나는 것
시의 리듬과 동행하는 것
언 우물을 깨는 도끼질 같은 것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정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했습니다. 대학에서 한문교육과 문학예술학을 공부했습니다.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습니다. 동화책 《노는 물을 바꿔라》, 《아들과 아버지》, 《대단한 단추들》, 《미술왕》, 《십 원짜리 똥탑》과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 《지구의 맛》, 《저 많이 컸죠》, 《콧구멍만 바쁘다》와 그림책 《오리 왕자》, 《나무의 마음》,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아니야!》, 《황소바람》, 《달팽이 학교》, 《똥방패》가 있습니다. 시집 《그럴 때가 있다》,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어머니 학교》, 《정말》 등이 있고, 청소년 시집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까짓것》과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시인의 서랍》이 있습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박재삼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천상병동심문학상, 풀꽃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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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라, 어미를 우습게 보는 겨. 나눠주면서 내가 동네 청년들헌테 한마디씩 보탰지. 청년들 나이가 다 쉰이 넘었어야. 누구한티 뭘 배우긴 어려운 나이인디, 내가 말허먼 잘 들어.”
“뭐라고 했는데요?”
“인생 농사도 그늘 농사라고 혔지. 아내 그늘, 자식 그늘, 지 가슴속 그늘! 그 그늘을 잘 경작혀야 풍성한 가을이 온다고 말이여.”
“그럴듯하네요.”
“돈이니 여자니 술이니 화투니, 재밌고 따순 햇살만 좇아다니먼 패가망신 쭉정이만 수확허니께, 그늘 농사가 더 중허다고 말이여. 걱정거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겄냐? 그 그늘진 담벼락에서 고추도 나오고 취나물도 나오는 거니께 말이여. 어미 말이 어떠냐? 그늘 농사 잘 지어야 인생 늘그막이 방울토마토처럼 주렁주렁 풍년이 되는 거여.”
“천재 소리 들을 만하네요.”
“그늘이 짙으면, 노을도 되고 단풍도 되는 거여. 사과도 홍시도 다 그늘이 고여서 여무는 거여. 뭣도 모르는 것들이 햇살에 익는다구 허지. 한잔 따라봐. 너나 나나, 그늘 농사뿐이지만 말이여.”
p.14-15. <세상의 모든 말의 뿌리는 모어母語다>


삶이란 게 본시 기름병 주둥이처럼 흘러넘치는 주변머리 없는 것이지만 어머니는 식구들의 열린 병뚜껑을 닫아주시고 거친 손과 투박한 입술로 병 모가지를 훔치고 핥아주셨다. 하지만 당신 자신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부엌에 드시는가. 핍박이 있는 곳에 피난처도 있는 것, 안으로 부엌문을 지그리고 남몰래 훌쩍이던 어머니! 그러나 곧 언제 그랬냐는 듯 김이 풀풀 오르는 밥상을 차리시고 쇠죽이며 개밥까지 일일이 다 챙기셨다.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이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어리석기만 한 식솔들의 하느님이셨던 것이다.
p.20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


할머니가 빗물이 고인 고무신을 토방에 닦아 세우며 마루에 오르신다.
“왜 우리 집 복숭아가 제일 쪼끔이래유?”
나는 볼멘소리로 할머니를 흘겨본다.
“다른 아주머니들은 그저 많이만 달라고 보채니께 그렇지.”
“할머니도 많이 달라고 하면 되잖아유?”
할머니가 거친 손으로 나와 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 얼굴은 할머니 때문에 군살이 박힐지도 모른다.
“아니, 세상에서 젤로 이쁜 우리 손주들이 먹을 것인디, 내가 어찌 많이만 달라고 헌다냐?”
“난 많이 먹고 싶단 말이여.”
“훌륭한 인물이 될라믄 이쁘고 잘생긴 걸루만 먹어야 혀.”
“그럼 여기 썩고 병든 것은 왜 가져왔댜?”
“그건 할미 거여. 할미는 이도 션찮고 잇몸도 부실혀서 딱딱한 복숭아는 못 먹어. 공짜로 얻은 거여.”
“그거 빼니께 몇 개 되지도 않네 뭐.”
“그랴도 세월 과수원에서는 최고 특상품으로 가져온 겨.”
p.62-63 <할머니의 광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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