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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삼국유사 엮어 읽기)

정출헌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12-07-23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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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

책 정보

· 제목 : 김부식과 일연은 왜 (삼국사기.삼국유사 엮어 읽기)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고대사 > 한국고대사 일반
· ISBN : 9788984316003
· 쪽수 : 296쪽

책 소개

김부식과 일연, 두 남성의 시선을 아우르며 읽어낸 우리 고전의 세계. 고전이 편찬된 당대의 상황을 살피되 현재의 문제의식을 놓지 않는 고전 읽기를 시도해온 정출헌 교수가 이번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나란히 놓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목차

프롤로그_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

1부 역사를 보는 두 개의 시선
1. 역사는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다: 근엄한 유학자 김부식의 시선
2.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탈속의 승려 일연의 시선

2부 진실을 엿보는 일곱 개의 창
1. 건국신화의 숨은그림찾기: 유화, 소서노, 알영, 허황후
2. 공주는 왜 미천한 사내를 만났을까: 평강공주와 선화공주
3. 여자는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 선덕·진덕· 진성여왕
4. 그녀의 희생은 사랑이었을까: 설씨녀와 호녀
5. 너무나 아름다워 위태롭던 부인들: 도미처와 도화녀
6. 차라리 지아비의 칼에 죽는 게 낫다고?: 계백, 소나, 박제상, 석우로의 처
7. 자식을 매장한 부모는 유죄인가: 손순과 김유신의 처, 지은

저자소개

정출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부산밀양분원을 맡고 있다. 조선 전기 유교 지식인의 시대정신과 동국 문명의 변화 과정, 일제강점기 유교 지식인의 대응 양상과 만주 망명의 여정을 탐색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저역서로 『조선 후기 우화소설 연구』 『고전소설사의 구도와 시각』 『조선 최고의 예술 판소리』 『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김부식과 일연은 왜』 『추강집』 『남효온 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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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라의 최초 이름은 서라벌(徐羅伐)이었다. 그러다가 계림(鷄林)으로, 다시 신라로 고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계림’이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에 대한 일연의 설명이 흥미롭다. 서라벌을 계림으로 고친 데는 두 가지 설이 있었다. 하나는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이 계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설. 다른 하나는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닭이 우는 숲[계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김알지의 탄생 설화에서 계림이라는 이름을 썼다는 두 번째 설은 김부식의 견해를 가리키는 것이다. (……) 김알지가 누구던가? 박씨, 석씨로 번갈아 이어지던 신라의 왕위에 김알지의 6대손 미추왕이 김씨로는 첫 번째로 올랐다. 이후 신라는 김씨의 왕국이 됐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알지는 신라의 ‘진정한’ 시조라 말할 수 있다. 그러니 김부식의 판단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계림이라는 국호의 두 가지 기원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일연은 신라의 국모 알영의 탄생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했던 데 반해, 김부식은 신라의 국부 김알지의 탄생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했다. 김부식은 알영에 대한 기원설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다만 “금궤짝에서 나왔기 때문에 성을 김이라 했고, 시림(始林)의 이름을 계림으로 고치고 이것을 국호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런 사소한 차이에서도 삼국의 역사를 남성 중심으로 쓰고 싶었던 김부식의 서술 시각을 감지할 수 있다.


온달과 평강공주를 통해 김부식이 말하고자 했던 진정은 “자신의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금은 실없는 농담을 해서는 안 되고, 신하는 죽어서라도 자신의 말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 말이다. 실제로 김부식은 『삼국사기』 곳곳에서 임금이든 신하든 일반 백성이든 누구나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의(信義)를 꼽고 있다. (……) 그런데 신의를 강조하려는 김부식의 목적의식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온달과 평강공주가 펼쳐 보인 한 편의 소설 같은 로맨스마저 사실 여부를 깊이 따지지 않고 역사적 사실로 간주해버린 것이다. (……)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와 견줄 만한 『삼국유사』의 파트너로는 단연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를 꼽아야 한다. (……)「기이」에 실었다는 것은, 용과 사통하여 낳은 백제의 미천한 사내 서동이 신라의 고귀한 선화공주를 배필로 맞이해 왕위에 오르게 된 신이한 행적 때문에 거두었음을 반증한다. 특히 불가능한 만남을 가능한 만남으로 만들어준 〈서동요〉의 영험에 주목했던 듯하다.


권력을 잡은 지 한 달 만에 반란을 일으킨 것을 보면, 여자가 지존의 자리에 있는 것을 얼마나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선덕여왕 하나도 용납하기 어려운 판에 다시 진덕여왕이 연거푸 왕위를 이어간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국면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했던 남성 유학자 김부식은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여자가 지존의 자리에 오른 것을 너무나도 불쾌하게, 아니 참으로 잘못된 처사라고 여겼던 김부식의 태도가 극명하다. 여자가 왕위에 있었는데도 망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이런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남자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여자는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한다”는 명분을 내걸로 반란을 일으킨 비담의 행위를 내심 그럴 만한 일이라고 여겼을 터다. 김부식의 이런 태도는 신라의 세 번째 여왕인 진성여왕의 행적을 기록할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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