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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84317086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글머리에
1부 서울, 1988년 여름
겨울 나그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장미의 이름
영웅본색
1Q84
내 마음의 마르크스주의자
새로운 말들
에필로그
2부 재현의 재현
1장 사건과 재현
2장 텍스트 분석
3장 재현의 재현, 그 논리적 구조
참고문헌
발문: 재현의 철학 _ 김인환
저자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의 기억과 ‘너’의 기억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싸우게 된다. 기억의 투쟁인 것이다. 기억은 편집과 왜곡의 자기강화 과정을 거치면서 ‘말하고 싶은 것’과 ‘믿고 싶은 것’을 확신으로 바뀌게 만드는 한편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것’과 ‘믿고 싶지 않은 것’을 잊히도록 만든다. 물론 이 네 가지, 즉 ‘말하고 싶은/싶지 않은 것’과 ‘믿고 싶은/싶지 않은 것’ 모두가 재현의 구성 요소이며, 그중 어느 한두 가지만 부각시키는 것은 재현을 불완전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지만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의 투쟁은 ‘나’와 ‘너’ 사이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나’의 안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비루하고 누추한 이 현실의 누더기 속에서 한 세대의 젊은 사람들이 《자본론》을 금기로부터 해방시켰고 《자본론》을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그것을 비신화화하였다. (……) 그간 뉴라이트, 식민지근대화론, 신자유주의, 종교적 광신 등으로 흩어져 나갔지만 《자본론》을 번역한 세대는 그들의 시대를 공시적으로 전체화하는 에피스테메를 공유한다. 수천 조각의 레고들을 수백 개로 모으고 다시 수십 개로 모아보면 구멍투성이의 논리적 궁지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인가 설명할 수 없는 진정성이 희미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