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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063439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불길한 시작
1장. 신념
2장. 재능
3장. 연습
4장. 수학과 언어
5장. 부조리
6장. 집중과 의도
7장. 역량
8장. 관용
9장. 두려움과 실패
10장. 우정과 죽음
11장. 건축과 예술
에필로그
책속에서
잡지에 나올 법한 집을 지으려면 한동안 기름때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 전 세계의 광고주와 별볼일 없는 인플루언서들은 끝도 없이 부를 축적하는 것이야말로 화려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는 것이라고 목이 쉬도록 강조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우리가 걸친 암흑의 철갑을 뚫지 못한다. 우리는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실제 모습을 너무도 잘 안다. 궁전 같은 저택에 손님들이 감탄하면 자부심은 높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에게 사랑받는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공예를 배우거나 육체노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먼지나 흙 반죽이나 어두운 생각을 외면하면 인생에서 유의미한 순간을 지나쳐버리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보면, 완성품을 소유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혼란스럽다.
인생에 대한 신념.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신념.
내 능력에 대한 믿음과 내게 허용된 일이라고 믿는 것.
우리는 스스로를 명확히 정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떤 것은 그냥 놓치거나 흘려보내도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 1장 ‘신념’ 중에서.
운동선수가 몸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체의 각 요소가 선수의 의지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결과,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표현이 가능하다. 경기나 공연이 끝난 후에 자신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는데, 그러한 움직임은 두뇌가 아니라 몸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몸으로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기술이 몸에 익으면 편안하면서도 능숙하게 움직인다.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르고 쉽게 일을 해낼 때 느끼는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도 종종 일하다가 나의 최대 속도를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평소보다 두세 배 빨리 작업해본다. 이런 식으로 40년 정도 일하고 나니, 굉장히 많은 기술을 습득하고 거의 모든 자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나 기술자와 협업이 필요할 때 각 분야의 독특한 요구 조건이나 어려움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 7장 ‘역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