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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은이), 김민정 (옮긴이)
밝은세상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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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437091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09-02-12

책 소개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장편소설. 주목받고 싶은 욕망에 몸과 영혼을 판 남자 이야기로 인간이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불행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는 황당하고도 기발한 소재로 물질만능주의, 외모 지상주의, 젊음과 미를 절대가치로 숭상하는 사회의식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저자소개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파리 리옹 출생.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화제작자이며 에세이스트. 파리 고등사범학교 출신으로 수년간 철학을 가르쳤던 슈미트는 인간이 이룩한 영적, 철학적 발명들에 감탄했다. 영성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는 곧 사람들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가 되어 ‘비가시非可視 세계 연작’으로 이어졌고 오랜 기간을 거쳐 다양한 종교, 철학 등으로 이야기 주제를 확장해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만들어내는 질서, 슈미트는 숨겨져 있고 말로 표현되지 않으며 비물질적이지만, 삶과 인간이라는 건물을 이루고 유지하는 감정의 건축술에 주목한다. 우리는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그런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각자의 비밀스러운 소망과 꿈이다. 현실의 삶과 상상의 삶. 이 두 삶은 쌍둥이와도 같다. 상상의 세계가 현실을 개조하고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같은 중요하지 않은 질문들뿐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아직 답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대답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가진 채로 살아가기. 여러 가지 가능한 대답들과 함께 살기를 배우기. “우리는 삶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모두 형제다.” 이것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그의 작업은 무엇이 인간을 살게 하는지, 어떤 힘이 우리가 우리의 보잘것없음을 받아들이게 하는지에 주목한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서 미워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힘을 슈미트는 ‘용기’라고 부른다. 슈미트는 종이 위에다 펜으로 글을 쓴다. 그렇게 해야 글에서 배어나오는 음악이 더 잘 들리기 때문이다. 보석세공사였던 슈미트의 할아버지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세부를 완성하느라 몇 시간씩 고심했다. 그에게서 영향받은 슈미트는 마음으로 깊이 이해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의 마법, 예술이 예술을 품게 하는 이 면밀한 작업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4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는 2016년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Acad?mie Goncourt’의 종신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www.eric-emmanuel-schmi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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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공부,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번역한 책으로 『송고르 왕의 죽음』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 『살인자의 건강법』 『제비 일기』 『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 『이백과 두보』 『스코르타의 태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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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담은 우리 시대의 희생양입니다. 정확히 말해 우리 시대에 널리 떠도는 담론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은 어딜 가나 외모가 최우선이라고 떠들어대며 겉모습을 바꾸거나 꾸며주는 물건 혹은 서비스를 사라고 부추깁니다. 옷이며 액세서리며 식이요법이며 미용시술이며 화장품이며 건강보조식품이며 사치품들이며 더 좋은 자동차며 이름난 휴양지 순례며 성형수술 등등. 아담도 그 함정에 빠진 겁니다. 겉모습이라는 것에서 자신을 찾으려다 끝내 찾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 그때 마침 참신하고 눈에 띄는 외모를 선사하겠다는 사기꾼을 만났으니 얼마나 행복했겠습니까.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아담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말았어요. 나는 그 시기에 아담을 만났고요.”
“왜 제우스 페테르 라마 선생을 사기꾼이라고 부르십니까?”
“달리 어떻게 부르겠습니까?”
국가 측 레비아탕 변호사와 제우스 페테르 라마와 뒤랑뒤랑이 일제히 항의를 했다. - 282쪽 중에서

전에 장인어른은 곧잘 이렇게 말씀하셨다. “명성이라는 건 말일세, 죽은 사람한테나 어울리는 거라네. 살아 있는 사람에겐 빌려 입은 옷처럼 거추장스럽기만 하지.” 그분은 거추장스럽지 않게 살 수 있었다. 살아 있는 내내 가난했고 몇몇 사람들에게만 뛰어난 예술가로 존경받았으며 오직 자식 내외의 사랑과 믿음 말고는 달리 의지할 것이 없었으니까. 내가 장인어른을 세상에 알리는 데 한몫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주제넘은 짓이겠지. 하지만 오랜 세월 내가 장인어른에 대한 글을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고 각종 강연에서 그의 그림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그분이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때마다 장인어른은 폭소를 터뜨렸다.
“자넨 나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 같아.”
“그 누구도 지나치게 사랑할 순 없어요.” - 305~306쪽 중에서


“스물네 시간만 기다려주시오!”
멋지고 우렁찬 남자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렇소, 스물네 시간이오. 그 이상은 한 시간도 더 기다려달라고 하지 않겠소. 그 정도면 충분할 테니까.”
나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흰옷을 입은 남자가 접이식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상아 손잡이가 달린 지팡이에 손을 얹은 채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고 있었다. 마치 물건을 감상하듯이.
“물론 상상력을 발휘해야겠지만 그거야 뭐…… 안 그렇소……흐흐…… 흐흐…….”
남자는 마른기침 같은 웃음을 딸꾹질처럼 뱉어내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 서슬에 가늘게 손질한 콧수염 아래 이가 드러나더니 어느 순간, 무지갯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나는 뭔가 싶어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남자의 이라는 이에는 모조리 보석이 박혀 있었다.
내가 이 미터 앞까지 다가가자 남자는 보석들을 도둑맞기라도 할까봐 겁이 나는지 웃음을 멈췄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자살하려다 만 거지? 저 남자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 나는 남자에게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말 걸지 말아요. 자살하려는 중이니까.”
“암, 그러시겠지……. 알고 있었소. 그 자살, 스물네 시간만 미뤄주실 수 없겠소?” - 11쪽 중에서


“괜히 에둘러가진 않겠소. 나는 천재요. 그걸 모른다면 천재라고 할 수도 없겠지. 열다섯 살 때 검정 비누에 그린 그림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후 스무 살엔 빨대 조각품으로, 스물두 살엔 다뉴브 강 염색으로 명성을 확고히 한 다음 스물다섯 살엔 파리잡이용 종이로 자유의 여신상을 포장했다오. 서른 살 때 첫 번째 ‘꿀 흉상 시리즈’를 완성한 후로 나는 계속 탄탄대로를 달려왔소……. 난 말이오, 젊은 친구, 싸구려 스파게티나 광우병 걸린 소고기 따위로 끼니를 때워본 적이 없소. 늘 비단방석 위에서 굴러다녔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각광받는 예술가니까. 뭐 가끔 형씨 같은 얼간이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면 어떻소, 내가 손 한 번 움쩍하면, 낙서 한 번 찍 하면 선생들이 한평생 모아도 못 모을 엄청난 돈이 들어오는걸. 정말이지 나는 배불러 죽을 만큼 부자요. 뭐 그렇다고 배불러 죽지는 않겠지만 말이오. 요컨대, 그러니까 몇 마디로 간단히 줄이자면 나는 천재성과 그에 합당한 명예와 돈, 그리고 잘생긴 얼굴을 다 갖추고 있다는 얘기요. 짜증나지 않소, 응?”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가 바싹 다가서더니 콧수염 아래 ‘보석 진열창’을 슬쩍 드러내 보였다.
“게다가 나는 침대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는 정력가라오.”
나는 인정하고 항복했다. 그렇게까지 단호하게 나가는데 반박할 도리가 없잖은가. - 3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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