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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은이), 송섬별 (옮긴이)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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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네 이름은 어디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4374461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2-05-30

책 소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소설이자 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수사보다는 살해당한 앨리스의 삶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묻지마 살인’이 담고 있는 비극의 실체를 직시하게 한다.

저자소개

재클린 부블리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키위, 멜버니안, 이모, 비, 레드 와인, 뉴욕을 사랑하고, 사랑, 상실,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재클린 부블리츠의 데뷔작이고, 범인 찾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살해된 앨리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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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섬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읽고 쓰고 번역을 합니다. 소설, 에세이, 동화, 청소년소설, 그림책 등 다방면의 이야기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타이거』 『눈과 보이지 않는』 『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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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은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을 거야. 이 세상에는 우리들처럼 죽은 여자들이 정말 많아. 멀리서 보면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 간혹 우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마치 잘 안다는 듯이 우리 이야기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들은 우리의 유해를 들쑤시고 화장한 재를 파헤치며 우리를 실제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구성하기도 해. 그들이 알 수 있는 건 그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어떤 인물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인상일 뿐이야. 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당신에게 직접 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나면 당신은 비로소 내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될 테니까.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보다는 내가 직접 말해준 진실이 더 마음에 들지도 몰라. 당신은 앞으로 죽은 여자들 모두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게 될지도 몰라. 그 여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 그렇게 하면 우리는 그저 부정확한 인상이 아니라 제대로 된 모습으로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겠지. 매우 중요한 일이야. 우리가 이미 모든 걸 잃고 난 뒤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여름과 겨울에 다른 이들을 위해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고, 다음날 일어나면 어김없이 나이가 들어 있었다. 정작 그녀 자신의 신변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루비는 계속 정지 상태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고, 사랑하는 남자는 그녀를 방치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녀를 잡아두기 위해 큰 선심이라도 쓰듯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공간을 허용해 주면서 계속 몸을 웅크리고 대기 상태로 있으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나 혼자였다. 이제 더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동이 트면서 주변의 사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파도와 빗물이 몸을 적시고, 눈물이 말라비틀어져 있었지만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 서지 않았다. 며칠 뒤 돈을 있는 대로 긁어모아 멜버른의 툴라마린 공항에서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는 편도 항공권을 예약할 때조차 루비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루비가 알고 있는 건 더는 혼자 있을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금 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뉴욕이 더없이 좋을 듯했다.


루비만 싱숭생숭한 날들을 보낸 게 아니었어. 비록 지난날보다 더 잘 지내고 있다고 해도 나 역시 과거가 현재처럼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이 드는 순간들이 있지. 문제는 비행기나 버스에 예전의 나 자신을 두고 내릴 수는 없다는 거야. 아무리 빨리 달려가거나 갑작스런 깨달음을 얻어도 자조 모임이나 낮 시간 토크쇼에서 이야기하듯 완전한 새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법이지. 나는 예전에 태미와 함께 그런 토크쇼를 많이 봤어. 상처는 슈트케이스 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사람들은 우리의 살갗에 머무는 것 같아. 어느 날 아침에 잠을 깨면 간밤에 몰래 숨어들기라도 한 듯 내 눈꺼풀 안에 잭슨 선생님이 들어 있었어. 가끔 엄마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지. 영문을 알 수 없지만 파우더와 장미향, 엄마 특유의 살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야. 그럴 때면 정말 기분이 우울했어. 나도 루비처럼 심장이 쿵쿵 뛰고 손가락이 떨려왔지. 하지만 루비와 달리 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어. 그저 쿵쾅거리며 뛰는 심장박동이 잠잠해지고, 몸의 떨림이 멈추기만 기다리며 앞을 똑바로 바라보았지. 엄마가 나를 찾아와도 괜찮아. 원한다면 잭슨 선생님도. 다만 너무 오래 머물지만 않는다면.
나는 단단히 마음먹고 그곳을 떠나왔어. 루비가 그랬듯이 원치 않는 삶에서 탈출한 거야. 루비와 달리 난 어느 누구에게도 어디로 가는지 알리지 않았어. 가장 친한 친구인 태미에게도. 태미는 여전히 내가 잭슨 선생님 집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난 아무도 모르게 예전의 삶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지. 누군가 내 살갗에 찰싹 달라붙거나 내 슈트케이스에 숨어서 따라왔다고 한들 내게 새로운 상처를 입힐 수는 없을 거야. 나에게 탈출은 새로운 출발이었고, 온갖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생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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