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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84987258
· 쪽수 : 459쪽
· 출판일 : 2007-06-22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칼의 울음
안개 속의 살구꽃
다시 세상 속으로
칼과 달과 몸
허깨비
몸이 살아서
서케
식은땀
적의 기척
일자진
전환
노을 속의 함대
구덩이
바람 속의 무 싹
내 안의 죽음
젖냄새
생선, 배, 무기, 연장
사지에서
누린내와 비린내
물비늘
그대의 칼
무거운 몸
물들이기
베어지지 않는 것들
국물
언어와 울음
밥
아무 일도 없는 바다
노을과 화약 연기
사쿠라 꽃잎
비린 안개의 추억
더듬이
날개
달무리
옥수수 숲의 바람과 시간
백골과 백설
인후
적의 해, 적의 달
몸이여 이슬이여
소금
서늘한 중심
빈손
볏짚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
충무공 연보
인물지
해전도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의 말 및 수상소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벽 순찰 길의 바다 안개는, 보이지 않는 바다 저편의 냄새를 실어다 주었다. 새로운 싸움을 예비하는 새로운 시간이 안개에 실려 내 몸속으로 스몄다. 바다에는 지나간 것들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바다는 언제나 낯선 태초의 바다였다. 수평선 너머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들이 적인지 아군인지 식별할 수 없었다. 그 시간은 싸움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맑은 시간이었다. 피아를 식별할 수 없는 그 새로운 시간만이 새로운 싸움을 싸워나갈 수 있는 바탕이었다. 새벽 바다에서 낯설고 맑은 시간들을 다 건너가고 나서야 나의 전쟁은 끝날 것이었고 그때 비로소 나의 생사, 존망은 하나로 합쳐져 평안할 것이었는데, 새로운 시간의 파도는 끝도 없이 밀어닥쳤다. 새벽 바다에서 죽은 여진을 향한 나의 성욕은 무참했다. - 본문 26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