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살다 간 자리

1부 빈집
빈집 | 무궁으로 가는 길 | 비 오는 날의 귀소(歸巢) | 배를 타고 길 떠난다 | 네 얼굴 속으로 들어가다 | 달맞이꽃 그늘 아래로 헤엄쳐 갈까 | 흉내라도 낼까 | 늙은 사과나무와 어머니 | 겨울산과 아버지 | 운주사에서 본, 머리를 갸우뚱 기대고 선 돌부처 두 분을 내 아이가 사진을 찍다 | 오십천에 내려앉은 달빛 | 운주사 산문, 돌부처에 머물다 | 소리 | 물이 살다 간 자리 | 無爲寺

2부 푸른 집을 짓다
지난 겨울의 일 | 멀리 애인에게 전화가 오다 | 四季 이미지 | 푸른 집을 짓다 | 슬레이트지붕과 달 | 목련꽃망울 | 사랑 | 적멸(寂滅)| 有金寺 | 장미와 거미 | 유월의 숲 | 겨울강 | 오월에 쓰는 詩

3부 니는 뭐꼬?
니는 뭐꼬? | 교훈 | 외할머니댁 가는 길 | 유년의 푸른 길이 열리다 | 칠보산 | 이중섭 1 | 개미의 집, 제 길을 가다 | 패트김 1 | 패트김 2 | 타이어표 검정고무신과 아부지 | 아이의 노래 소리가 꽃을 키우다 | 동태를 돌리는 아이 | 허수아비처럼 | 겨울, 우포늪에서 | 그대 안에 머무는 마음 | 봄과 못(池) | 장미꽃과 몽정, 중대가리

4부 허공을 깁는 둥근 물
가족 사진 | 전화로 받은 친구의 둥근 향기 | 소금 바람 속 메꽃 | 죽도 시장 들머리 聖者 | 마음의 찌꺼기 | 깊은 파도의 숨소리 | 첫 사랑, 목련꽃 | 두 프로 동시상영 남도극장에 관한 추억 | 부석사 | 집이 떠나가다 | 구계항 | 매미의 빈집 | 시월, 봉화산을 오르며 | 꽃잎 펴는 달맞이꽃 | 신을 만들며 세상 건너는 | 꽃이 지는 걸 | 오월의 집

▧ 해설 | 고양된 삶에의 꿈꾸기와 길트기 (이태수)
▧ 후기

오랜 바람과 세월에 짓눌려 이지러진
곰보가 된 돌부처 몸 위로
국화꽃 문양(紋樣)이 들어선다
눈, 코, 입의 모양이 허물어지며
경계를 지우고 시간의 선을 벗어나는
네게 매달려 애면글면 애태우다 쓰러진
여기 저기 시간의 잔해를 본다 (「운주사 산문, 돌부처에 머물다」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