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 어두운 눈을 뜨니 온세상이 장관이라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심청전을 읽기 전에
1. 심봉사 부부가 늦게 얻은 딸
2. 어머니 곽씨부인은 죽고
3. 아버지 심봉사와 견뎌낸 눈물겨운 시절

시각 장애인의 삶_소리로 보는 세상에 나서다
4. 물에 빠져 몽운사 화주승을 만나
5. 내가 죽어 아버지 눈 뜬다면

효자 효녀에 대한 물음_하늘이 내린 효자? 불효자?
6. 부녀가 이별하던 슬픈 아침
7. 인당수 가던 먼먼 뱃길

세계의 인신공양_잔혹한 신성의 세계를 찾아서
8. 수궁에 들어가 어머니를 만나고
9. 딸 잃은 심봉사와 심술궂은 뺑덕어미
10. 연꽃을 타고 환생한 심황후

유적탐사_인당수는 어디인가?
11. 심봉사의 맹인잔치 가는 길
12. 아버지도 눈 뜨고, 천하맹인도 눈 뜨고

또 다른 심청전_심청전의 재창작과 고전의 부활

심청전 깊이 읽기

심청이 뱃머리에 서서 물결을 굽어본다. 태산 같은 파도가 뱃전을 두드리고, 풍랑은 우르르르 들이쳐 물거품이 북적인다. 심청이 겁이 나서 뒷걸음치다가 뒤로 벌떡 자빠진다. 망연자실 앉았다가, 바람 맞은 병신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뱃전으로 다가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내가 이리 겁을 내어 주저하고 있는 것은 부친에 대한 정이 부족한 때문이라. 이래서야 자식 도리 되겠느냐?' 마음을 다잡고서 치마폭을 뒤집어쓴다. 두 눈을 딱 감았다. 그리고는 뱃전으로 우루루우루루 달려 나가 손 한 번 헤치고 넘실거리는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지면서 "아이고, 아버지! 나는 죽소." 뱃머리에서 거꾸러져 깊은 물로 풍-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