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시대 2

권력이란 묘한 것. 권력이 있는 곳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모이면 권력을 국민들로부터 분리시키는 철옹성이 쳐지게 마련. 이것이 권력의 속성인가, 아니면 권력에 아부하려는 정치인의 속성인가…….

“선거란 참 묘한 거야. 모든 사회악을 합법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권력 측근에게는 축재의 수단, 야당 측에게는 공갈의 수단, 장사꾼에게는 뇌물 공여의 수단 등 모든 수단을 합법화하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을 마련하느라 알게 모르게 고차원적인 공갈범이 되어 있고, 장사꾼들은 살아남으려면 탈세를 밥 먹듯 해야 하고, 공무원들은 서울에서 아이들 공부시키고 아파트 생활하려면 듣기 좋은 말로 촌지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고에 쪼들려 악에 받쳐 있게 마련. 그러니 기회만 주어지면 정부를 전복해서라도 거들먹거리는 모든 사람들을 싹쓸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 뻔하니…… 결과적으로 그들 모두가 은연중에 국가전복 음모죄를 짓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사회 전체가 거대한 감옥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