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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7527826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20-11-2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그래도 남는 것은 글밖에…
해설| ‘능바우’에서 ‘킬리만자로’까지 / 김윤식
인생의 무늬
능바우 가는 길
독수리 발톱이 남긴 자국
세월 속에 갇힌 사람들
어머니
유언
외숙모
겨울, 봄, 그리고 여름
맑고 따뜻한 눈길, 생명의 지혜 / 정호웅
아름다운 상처의 기록들 / 김인숙
저자소개
책속에서
뭉게구름 속으로 낙하하면서 실패한 소설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그가 속속들이 아는 소설의 소재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 소재는 ‘구름’이었다. 땅 위에 서 구름을 쳐다보았고, 비행기 위에서 구름을 내려다보았으며, 이제는 구름 속에서 온몸으로 느끼기까지 해봤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이 구름에 대해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인생의 무늬」)
그리고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는 마사이족 여인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 속으로 능바우 여인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맨발로 이삭을 줍는 능바우 여인들의 모습……. 이데올로기나 도시 여인의 품속을 찾아 떠나버려 생이별을 한 남편, 전쟁 중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을 한편으로는 그리워하고 또 한편으로는 야속해하면서 먼산을 바라보던 모습……. (「능바우 가는 길」)
어쩌면 여인의 고통은 여인들끼리 이어주고 이어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인은 죽음의 운명 을 받아들이며 인생의 고통을 마무리짓고, 또 다른 여인은 그 여인이 끝맺음한 고통을 이어받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한반도 여인들, 특히 격동기를 살아온 한반도 여인들만의 숙명처럼 보였다. (「세월 속에 갇힌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