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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8898754867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5-12-29
목차
발굴 사진 1946년 사할린 첫 광복절 행사 … 1
■ 01 권두언
리홍규_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후 친일부역자 청산 … 6
■ 02 논쟁
류승완_ 장준하의 《사상계》와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 22
■ 03 광복 80주년 특집-민족시와 산문 선
[시]
강경아_ 남녘의 땅, 여순 … 30
강기희_ 박춘금 단죄비 … 32
고광식_ 보호구역 … 34
공광규_ 파주에게 … 35
김석영_ 섯알오름 … 37
김 선_ 파주 헤이리마을 가는 길 … 40
김 완_ 그래도 가야 할 길 … 42
김윤환_ 구천의 달그림자 신천*에 비치고 … 44
김종숙_ 말리화차 … 46
김형로_ 초인을 기다리며 … 47
김화연_ 콩꼬투리 … 48
김흥기_ 건과 ㅤㄱㅛㅇ을 위한 레퀴엄 … 50
김희정_ 조선의 마음 … 52
문창길_ 금정굴, 이름으로 일어서는 사람들 … 54
박관서_ 광주의 푸가 … 58
박석준_ 편린 - 못 잊어 … 61
박설희_ 태항산 대협곡에서 … 62
박이정_ 이름이 그 길을 지나갈 때 … 64
손석호_ 전봉준 마지막 길 … 66
신동문_ 백두산 … 68
오광석_ 동백의 꿈 … 71
윤임수_ 더 낮은 모습으로 … 73
윤재훈_ 김 노인 … 74
이상인_ 슬픔을 신고 다닌다 … 76
이 순_ 조선 디아스포라 … 77
이영숙_ 단 한 번만 말했다 … 78
임수생_ 호적정리 … 82
임 윤_ 12월의 잔혹사 … 84
장우원_ 꿈 … 86
전비담_ 다시 쓰는 광화문 연가 … 88
정세훈_ 어머니가 우신다 … 91
정 양_ 단재 선생의 국적 … 92
조미희_ 조용한 정오 … 94
조태일_ 임진강가에서 … 96
조 희_ 사할린 … 98
주영국_ 정읍 지나며 … 100
채상근_ 북조선 동갑내기 친구들아 … 102
표성배_ 분단을 사랑하자 … 104
한영희_ 비무장지대는 흐른다 … 105
함진원_ 그리움이 구절초로 핀 시월 … 106
[산문]
김자현_ 계묘년에 다시 쓰는 독립 선언문! … 107
[수필]
김옥숙_ 히로시마 가는 길 … 110
김영방_ 나의 할아버지 김시현 … 112
손옥희_ 나의 외조부 이관술 … 118
[단편소설] 유은재 삼뻬이 … 130
■04 재외동포문학 특집Ⅰ- 중국 대련조선족문학회 편
[시]
강매화_외할매 쌈지 … 156
계영자_아버지의 지게/보자기 … 158
김창영_5분의, 그 거리 /“보고싶다”에 스며 있는 것은 … 160
박 연_비사성에 올라 … 162
이상민_강물이 끝나는 그 자리엔 … 165
이상광_순대국밥집에서 … 166
이해란_세상의 틈새와 틈새의 세상 … 168
임창길_바다의 노래 … 169
한위성_ 이국의 바다 앞에서 … 171
[수필]
김광철_ 칠성판 위에 펼쳐진, 고향의 봄 … 173
김애순_ 작은 행복 … 176
김혜자_ 사나이를 꿈꾸던 여자 … 181
김홍화_ 합환꽃 … 190
손해연_ 추운 겨울날의 따스한 추억 … 192
이영애_ 엄마와 함께 하는 드라이브 … 196
이향옥_ 삶과 암 사이의 거리 … 199
장명화_ 해돋이 커피 … 204
정소금_ 김치독 … 207
최범수_ 새롭게 들려오는 인생 멜로디 … 210
최은복_ 봄날의 향기 … 213
[단편소설]
김창권_ 인정과 우정 … 216
이다설_ 꽃구경 … 226
■05 재외동포문학 특집 Ⅱ - 러시아 고려인작가 편
[희곡] 인무학_ 남은 여생의 시련 / 번역: 황유리 … 258
■06 논단
김재용_ 남북 통합과 북한 문학 … 322
한명환_ 근대 강박과 괴물 주인공들 … 355
김윤환_ 한국 현대시의 민족사 인식과 시창작 동향 … 379
민족독립지사 재조명 … 400
민족문학연구회 회원 명단 민족문학사상 원고모집 편집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준하의 《사상계》와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류승완
“불행하게도 여기서 장준하와 조선일보는 항일과 친일부역의 차이에 도 불구하고 신생 대한민국을 냉전의 최전선이자 미국의 반공보루로 주조해나가려는 방법론에서 일치한다. 동인문학상은 양자의 일치를 장 식하는 꽃다발이다.”(본문 중에서)
모두에게 상식으로 알려진 내용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 상식 이 정의로 알려져 있을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장준하. 그는 김구에서 이어지는 ‘거룩한 계보’(?)의 한 가운데 있 는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문제제기는 친일파-이승만-박정희-전두 환과 수구정당-내란사범으로 이어지는 반민족·반민주 계보의 청산 을 가로막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지금은 온 민중들이 나서서 윤석열의 내란을 물리치고, 내란잔당 청산을 제대로 진행해야할 때다. 이 시점에서 친일 동인문학상을 매 개로한 항일 장준하와 친일부역 조선일보의 묘한 연결점은 시민들 에게 혼동을 불러 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조선일보가 친일부역-독재-내란사범으로 이어지는 수구세력의 얼굴이자 뿌리라면, 항일 반독재 민주인사의 대표인 장준하가 제정 한 동인문학상을 한사코 이어받고자 하는 작태는 무엇 때문인가. 또 장준하가 항일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한사코 친일부역 동인문
22 민족문학사상 2025학상을 제정한 까닭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2025년 10월 28일 조선일보는 동인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문인
네 사람의 소감을 자랑스럽게 지면에 올렸다. 그리고 기왕에 친일부 역문인이라 할지라도 그 예술적 업적과 동인문학상의 성과는 보전 해야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이제 이 문제는 당위의 과업에 대한 절박한 호소에 더하여 깊은 사색과 성찰로써 해결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준하와 조선일보 그리고 동인문학상의 관계를 어떤 맥락으로 보아야 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장준하라면 무 엇보다 《사상계》가 떠오른다. 동인문학상도 육당 최남선 기념특집 과 함께 1950년대 《사상계》가 주관한 문예사업의 하나였다. 《사상 계》의 뿌리는 장준하의 광복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려진 대로 1944년 동경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평양출신 장준하 는 징집된 중국 쉬저우 일본군 부대에서 탈영하여 중경 임시정부로 향했다. 그는 김준엽 등 일행과 함께 안휘성 임천에서 장개석의 중 앙군관학교 임천분교의 한국광복군훈련반에서 약 석 달의 훈련을 받고 중국군 준위로 임관했다.
이 시간 그는 수기 등사판 잡지 《등불》 1·2호를 발간했다. 1945년 1월 중경 임시정부로 가서 광복군에 편입되어 《등불》 3·4·5호를 발 간했다. 또 ‘한국기독교사정’이란 보고서를 1945년도 세계기독교연 합총회에 제출하였다.
1945년 5월부터 서안으로 가서 3개월 동안 CIA의 모태인 OSS(미 군전략첩보부대) 제1기 훈련을 받는다. 이 기간 《제단》 1·2호를 발간하 고 미군의 비공개적성심사에 따라 정보특기를 받게 된다. 이때 중화 기독청년 간사 덴마크인 벤쓰 박사에게 30만원을 후원받아 《제단》 1호 등사판 3백부를 발간, 미국에 우송해서 호평을 받았다.
이해 11월 23일 장준하는 유일하게 광복군 표식만을 붙인 미군
| 논쟁 | 장준하와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23장교복 을 입고 김구 를 수행해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11월 25일 일요일 조선일보에 김준엽의 대학동창인 조선일보 김응진 기자의 장준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1947년 이범석의 조선민족청년단 중앙훈련소 교무처장을 맡았 다. 1952년 피난지 임시수도 부산 광복동의 다방에서 이승만 정권 문교부장관인 친일파 백낙준에게 제안하여 국민사상연구원을 설립 하고 월간지 《사상》을 창간한다. 2호부터는 미국 문화정보국(USIS· 미국공보원)이 절반 구매형식으로 무상으로 용지를 공급했다.
이 무렵 미국 아시아재단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 핀 란드산 신문인쇄용지를 지원했다. 《사상》 배본은 리더스 다이제스 트 한국지사가 해주었다. 《사상》은 4호까지 발간하고 리더스 다이 제스트 한국지사의 도움을 받아 민간출판인 《사상계》로 전환하여 이어진다. 이때도 미국 문화정보국은 여섯 달 동안 무상으로 용지를 공급해주었다.
그 무렵 부산에서 조병옥이 발행하던 《자유세계》가 경쟁지였다. 11월호까지 8호를 발간한 《사상계》는 환도 후 역시 백낙준의 주선 으로 종로에 사무실을 얻어 발간을 이어간다. 이 《사상계》가 소미냉 전의 최전선이자 분단으로 섬이 되된 신생 대한민국의 지성(?)과 학 술계를 대표하는 종합지성지가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이해와 하나의 의문을 갖게 된다. 기독교계 와 대학사회의 친일부역 거두이며 국대안 파동을 일으킨 백낙준을 연결고리로 생각하면 항일투사 장준하와 《사상계》의 친일부역문인 최남선과 김동인 미화작업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의문은 장준하는 왜 임시수도 부산에서 국민들을 반공주의로 계 몽하는 월간지 이름을 자신의 선행 작업이자 상당한 애착과 자부심 을 가지고 있는 《등불》이나 《제단》의 연장선상이라는 잡지를 같은 제호로 연속성을 가지지 않고 《사상》이라고 했을까하는 점이다.
24 민족문학사상 2025필자는 청소년 시절인 1970~80년대 “말이 많으면 빨갱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상’이란 말은 머리 속에 박힌 금기어였다. 심지 어 김일성은 물론 박헌영을 아냐고 물어서 공포에 질린 농민들이 내 용도 모르고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였다고 그 자리에서 죽이던 시절 이었다.
이 살벌한 전시에 ‘주의’나 ‘사상’은 국민계몽을 위한 관변잡지 제 목으로 그리 적당하지 않다. 장준하 본인이 창간호 편집후기에 밝힌 바에 따르면, “선인들의 경험과 아울러 세계사적인 사고가 요청되 며, 이 역사적 사명을 갖고 나서기에, 그 내용이 다소 학구적이고 이 념적인 것에 치중된다.”고 하였다.
필자는 여기서 장준하의 뿌리 숭실에 주목한다. 1938년 장준하 는 신성중학교를 졸업하고 조부와 부친의 뜻에 따라 숭실전문에 진 학하고자 했으나, 숭실전문은 기독교 계통에서 유일하게 신사참배 를 거부하고 폐교 당했다. 좌절한 그는 신안소학교 교사로 있다가 일본 동양대학 철학과 예과에 들어갔다가 동경신학교로 편입한다.
여기서 필자는 1934년 숭실전문 교수로 부임하여 폐교 때까지 4 년간 윤동주를 비롯 숭실중학과 숭실전문 학생들 사이에서 존경받 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사상가인 박치우 교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연희전문으로 진학한 윤동주는 서울에 와서도 박치우와 숭실중학 문학반 인연을 이어갔다.
숭실전문 진학을 꿈꾸었던 장준하가 박치우 교수를 모르기는 어 렵다. 한데 해방공간과 한국전쟁기간 박치우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 은 1946년 간행된 그의 유일한 저서 『사상과 현실』이다.
저널리즘과 학술을 넘나드는 이 명저는 임시수도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1960년대까지 유통되었다. 조선이 낳은 손꼽히는 천 재학자로 소문난 박치우는 강동정치학원 정치부원장이자 조선인민 유격대 제1병단 정치위원으로 참전하여 6.25전인 1949년 10월 경
| 논쟁 | 장준하와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25북 일월산 어귀에서 전사하였다.
그는 비록 갔지만 그의 명저 『사상과 현실』은 임시수도 부산 보수 동의 책방골목에서 각 고등학교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손에서 손으 로 읽혀지고 있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세계사적 개인’이 개념을 정 출한 신남철의 『역사철학』과 함께 조선인민유격대의 사상을 담고 있다.
따라서 온 국민을 반공주의로 계몽하기 위해 설립된 이승만의 문 교부 산하 국민사상연구원은 박치우의 『사상과 현실』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조선의 특수성과 세계사적 보편성을 통일하고자 했던 박치우·신남철의 ‘인민대중-전위당과 인민의 군대-세계사적 개인’은 장준하의 ‘선인들의 경험과 세계사적 사고’에 그대로 대당한 다.
장준하와 백낙준에게서 세계사적 사고란 미국식 사고일 수밖에 없으나 ‘선인들의 경험’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여기서 최남선의 조선연구와 김동인의 순수문학이 호명되었다고 본다. 최남선과 김 동인 둘 다 조선백성들을 선인들의 경험세계에서 근대인으로 만들 기 위해 나름은 치열하게 고민한 지식인들이었다.
문제점은 그들이 꿈꾼 근대가 일본제국이 주창한 대동아공영의 실현이었다는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여기서 장준하와 조선일보는 항일과 친일부역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생 대한민국을 냉전의 최 전선이자 미국의 반공보루로 주조해나가려는 방법론에서 일치한다. 동인문학상은 양자의 일치를 장식하는 꽃다발이다.
그럼에도 동인문학상은 분단문학사에서 ‘찬란한 꽃’(?)을 피워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매듭지어야 할 것인가는 문단뿐만 아니라 민중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분단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내부 장벽 중의 하나이다.
며칠 전 필자는 인사동 어느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현기영 소설가
26 민족문학사상 2025를 만날 수 있었다. 동인문학상에 대해서 여쭤보니 처음에는 조선일 보 사람인 줄로 알고 ‘문학자체의 가치’를 더 높여 달라는 뜻으로 말 씀하셨다. 민족문학의 입장에서 재차 묻자, 공선옥 작가가 전화로 “동인문학상을 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어서 “작가가 알아서 해야지” 했다며,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나”라며 특유 의 온화한 눈매로 답하셨다.
공선옥 작가는 동인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다. 동인문학상 자체는 재고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아버지가 말했었다. ‘진실을 말하고 묻혀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너희들이 그 꼴이 되었구나.’”
조세희는 전무후무할 듯한 단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실과 미학의 뛰어난 결합”을 이룬 난장이 연작 단편집으로 1979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필자는 조세희의 뜻이 궁금해서 11월 1일 가평 설악면 묵안리 작 가의 생가를 찾았다. 연꽃잎으로 둘러싸인 형국의 마을 뒤편 알맞 은 봉우리 밑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집터는 처마 끝이 날렵한 기 와집이었고 멀리 문필봉 능선이 보였다.
박정희가 무너지기 직전 박정희로 대표되는 개발독재, 그 뿌리는 친일부역세력에게 닿아 있는 처절한 철거 현장의 한 문방구에서 난 장이는 이렇게 썼다.
“형과 내가 나설 차례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우리의 팔을 잡아끌었다. ‘놔둬라’ 아버지가 말했다. ‘아는 사람이 말하게 해라.’ 형과 나는 팔을 잡힌 채 보았다. 일은 간단히 끝났다.”
아는 사람이 말해야 한다면, 아니 누군가가 말해야한다면 우리는 장준하와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가 없애고자 하는 것은, 민족의 지성과 양심과 미래를 위해 없어져야 하는 것은 최남선의 학술과 김동인의 문학이 아니라 최남선과 김동 인의 친일부역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