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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8774491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08-08-15
책 소개
목차
아웃포스트 태번
필름
스푼
타워 아래
파인애플 랩소디
가녀린
아오야마 교차로
가마쿠라 오후 3시
세렌딥의 기적
Love is…
책속에서
아오야마 교차로
“다이쇼 시대까지는 없었대요.”
레이코의 말에 무라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요. 그래서 나쓰메 소세키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아이 러브 유’라는 문장이 나오니까 ‘오늘밤은 달이 예쁘네요’라고 해석하라고 했대요.”
장난스럽게 웃는 레이코의 모습에 무라타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본문 182P 중에서
아웃포스트 태번
헤인스의 티셔츠를 유니폼 대신에 입고 있는 수염 난 주인은 매우 과묵하여 아무리 자주 오는 단골들과도 결코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다. 다케다도 예외가 아니어서 매일 밤마다 갔지만 대화다운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딱 한 번 주인이 다케다에게 말을 걸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할 건가?”
“아직 못 정했어요.”
“무얼 하고 싶지?”
“글쎄,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한심하군.”
그렇게 내뱉더니 주인아저씨는 다케다 앞에 산토리 각병을 들고 나와 록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를 조용히 따랐다.
“이 한 잔을 다 마실 때까지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게.”
그 때 내가 천천히 얼음을 녹이면서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확실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기억이란 못 믿을 것으로 글라스 안에 얼음 부딪는 소리만이 귓가에 남아 있다. 단 그 시간이 어떤 분기점이 된 것은 확실하다.
“이 한 잔은 그냥 주는 게 아니야. 자네에게 투자한 것이네. 언젠가 인생에서 성공했다는 생각이들 때 술값을 내러 오게.”
-본문 28~29P 중에서
세렌딥의 기적
“세렌디피티란 반드시 과학 세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닐 거예요. 우리 인생에도 세렌디피티는 있을 거예요. 좌절을 계기로 더욱 좋은 인생에 이르는 일도 있어요. 우리 남편은 원래 전혀 다른 원대한 꿈을 꾸었어요. 하지만 그 꿈이 깨지고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 음식들을 먹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여기 오는 사람들이 이어져 세렌디피티가 생겨난다면… 그런 바람을 담아 이 가게에 세렌딥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본문 228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