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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어린이/청소년
· ISBN : 9788988431740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두려워하지 마세요" - 만화로 보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삶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
"용서하고 평화를 누리세요!" - 요한 바오로 2세의 행적
교황은 어떤 분인가?
"세상은 이 땅의 소금과도 같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
책속에서
2000년 3월, 교황은 팔레스타인 지방을 방문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 앞에서 홀로 기도드렸다. 이 벽은 유다교의 가장 거룩한 장소로, 솔로몬 임금이 세웠다는(후에 헤로데 임금이 증축함.) 그 유명한 예루살렘 성전의 유일한 흔적이다. 이곳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유다인의 관습에 따라 기도문을 적은 쪽지를 벽 틈에 끼워 넣었다. 그 기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오래 전부터 지금껏 당신의 자녀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자들의 행동에 대해 저희는 크나큰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부디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것은 아마도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 재위했던 기간 중 가장 강렬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참회 행동은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충격을 주었다. 교회는 과거에 저지른 잘못보다 현재의 잘못에 관심을 두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또, 현재의 가치를 기준으로 과거 역사를 판단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왜 교회만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 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반론 앞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님의 기도>의 한 구절, 즉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라는 간청을 그대로 실천할 뿐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이러한 '자기 성찰'의 모습은 그 전에, 2000년이 다가오던 무렵에 이미 보여준 바 있었다. 새로운 천 년을 당당하게 맞으려면 교회는 과거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 후 바티칸 교황청은 그리스도교의 반유다주의나 종교 재판 등을 다룬 비밀 문서를 연구자와 역사가들에게 공개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 나약함이나 순진함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과거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라고 생각한 것이다. - 본문 2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