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91170833024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5-11-05
책 소개
“함마르셸드의 영적·정치적 유산은
폭력과 혼란으로 얼룩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 국내 최초 스웨덴어 완역
― 강영안, 안문석, 칼-울르프 안데르손, 로완 윌리엄스 추천
크레바스를 건너 묵묵히 빙산을 오르는 이의 발자국처럼
눈부신 이름표, 사회적 책임의 조명 아래서 써 내려간
충일한 사색, 깊은 묵상과 진실한 존재의 기록
다그 함마르셸드(Dag Hammarskjold)는 세기를 넘어 존경받아 온 비범한 국제정치가이자 영적 순례자다. 그는 1961년 9월, 아프리카 콩고 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비행기가 잠비아 은돌라 공항 인근에 추락해 사망했다. 유엔은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벌였지만, 끝내 추락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함마르셸드는 그해 사망자에게는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존 F. 케네디는 그에 대해 “그와 비교하면 나는 작은 인물에 불과하다. 그는 우리 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였다”고 평했다.
다그 함마르셸드가 사망한 후 ‘이정표’라는 제목의 원고가 뉴욕 자택에서 발견되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정치의 최전선에 서 있던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영적 체험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왔다는 사실은 세상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봉인된 서신에서 그는 이 기록들을 “나 자신과의, 그리고 신과 나 사이의 협상에 관한 일종의 ‘백서’”라고 불렀다.
“이 글은 나 자신과의, 그리고 신과 나 사이의 협상에 관한 ‘백서’입니다”
1925년경에 쓴 한 편의 시로 시작되는 이 기록은 1940-50년대 노트들을 거쳐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직접 쓴 시로 마무리된다. 전통적인 일기 형식이 아닌 단상, 시, 격언, 기도문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적·철학적 언어로 정제되어 있어 잠언과 같은 함축성과 명료함을 지닌다. 수십 년에 걸쳐 기록된 문장들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결단, 내적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외적 이미지와 대비되는 고독감, 소명으로 여긴 삶의 태도, 죽음을 예감한 듯한 통찰과 더불어 존재, 자유, 소명, 길, 책임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가장 긴 여행은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이다.”
1963년 첫 출간 이후 20개 이상의 언어로 소개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이 책은, 내면의 여정으로 이끄는 동시에 세상 속에서 한 개인의 역할과 권력이 갖는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누군가는 이 책을 역사적 문서로 읽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영성 묵상서로서의 깊이를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든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비범한 한 인물을 직접 만나는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영적·지적 유산이자 우리 시대의 고전!
칼-울르프 안데르손 주한스웨덴대사는 이 책에 대해 “그의 글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적인 의구심과 직업상의 의무, 내적 침묵과 외적 행동 사이의 긴장을 아우른다. 나날의 기록을 넘어선 영적이고 지적인 유산이며, 진실성과 책임감,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는 독자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전하면서 개인적 성찰과 집단적 지혜에 기여하는, 시대를 초월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고 평했다. 이 책은 격변의 세계사 속에서 공적인 삶과 영적 여정의 균형을 이루려 분투한 한 리더의 삶을 통해, 현대 지도자들에게는 리더십과 자기 성찰의 고전으로 읽히고, 시대적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목차
해설의 글
일기
1925-1930
1941-1942
1945-1949
1950
1951
1952
1953
1954
1955
1956
1957
1958
1959
1960
1961
주
연보
책속에서
지금. 다른 사람들을 향한, 나 자신을 향한, 그리고 어두운 지하 세계를 향한 두려움을 이겨낸 바로 지금. 경이로움의 경계에서. 익숙한 일들은 여기서 끝난다. 그러나 저 너머의 무언가가 내 존재의 근원을 위한 가능성으로 나를 채운다.
열림을 향한 갈망은 이곳에서 정화된다. 모든 행위는 준비이며, 모든 선택은 미지의 것을 향한 긍정의 대답이다.
표면적 삶의 의무는 깊이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방해했지만, 나는 혼돈 속에서 천천히 나 자신을 무장시키며 내려간다. 하얀 기생꽃의 향기가 새로운 화합의 약속을 안고 있는 그곳으로.
경이로움의 경계에서.
수백만 년을 흐른 생명의 강, 수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흐름. 악과 죽음과 고난, 그리고 희생과 사랑. 이 거대한 흐름 앞에서 ‘나’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성은 나의 욕망을, 나의 힘을, 그리고 사람들로부터의 존경을 추구하라고 강요하지 않던가? 그러나 나는 ‘안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채로. 이 관점 안에서는 전부 무의미하다는 것을. 바로 이 깨달음 속에, 하나님이 계신다.
소란 속에서도 내면의 침묵을 지키는 것. 비가 내리고 곡식이 익어가는 비옥한 어둠 속에서 활짝 열린 채 고요히, 촉촉한 흙처럼 존재하는 것. 마른 대낮에 수많은 이들이 땅 위를 휩쓸며 먼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