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니벨룽의 반지

여는 글 : '니벨룽의 반지' 4부작 한국 초연에 부쳐 / 한상우

1부 바그너와 니벨룽의 반지
바그너와 '니벨룽의 반지'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의 의미 / 김문환
'니벨룽의 반지' 유도동기의 정신분석학적 고찰 / 박종호
바그너, 바그너 음악 그리고 '반지'에 대한 단상 / 서정원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2부 바이로이트의 '반지' 프로덕션 역사
바이로이트의 바그너 축제 극장 / 한상우
바이로이트를 중심으로 본 '니벨룽의 반지' 공연사 / 유정우

3부 다이제스트로 읽는 니벨룽의 반지
작품 줄거리

4부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반지 4부작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연출한 '니벨룽의 반지'의 특징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극장 / 안동림
화보 - 사진으로 보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니벨룽의 반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오페라단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무대 디자이너 조지 티시핀

바그너는 1848년부터 '니벨룽의 반지' 스토리를 쓰기 시작해서 '라인의 황금'(1851-1854년 : 1869년 9월 초연). '발퀴레'(1851-1856년 : 1870년 6월 초연), '지그프리트'(1851-1871년 : 1876년 8월 초연), 그리고 '신들의 황혼'(1869년-1874년 : 1876년 8월 초연)까지 4부작을 무려 이십 육 년에 걸쳐 만들었다. 한 인간의 노력과 집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천재적인 능력이 아니면 탄생시킬 수 없는 대작이다.

'니벨룽의 반지'는 고대 북유럽의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그너는 그 신화에서 현대 문명 및 인간의 이기심과 관련된 주제를 발견하여 전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니벨룽의 반지'에는 독일 민족주의와 민족을 넘어선 사회주의, 표헨하우어 철학, 불교, 그리스도교를 비롯하여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의 사상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 성적 금기에서 비롯된 권력 콤플렉스, 근친 상간, 모성 집착,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따위의 정신 분석의 문제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처럼 깊고 다양한 철학적, 문학적 주제가 그 속에 담겨 있어 일면 관객으로 하여금 힘겹게 느끼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떤 오페라에서도 맛볼 수 없는 깊이 있고 충격적인 경험도 함께 선사한다. 아무튼 '니벨룽의 반지'는 한 가지도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이런 거대한 주제들을 무대, 연기, 음악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 구현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거니와 음악의 완성도와 개성이 그 무엇도 따라올 수 없는 아득한 경지를 이루고 있어, 이른바 '바그네리안'이라는 광적인 바그너 애호가 그룹까지 형성하면서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