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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88526903
· 쪽수 : 291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비단 위에 꽃을 보태는 일이로다| 무비
책을 내면서
일상 종교인 선종의 진면목을 오늘 우리 이야기로 풀어 보자
부처님은 선사다
선.교의 대표 인물 가섭과 아난
아난, 마명, 용수, 세친을 선종 조사로 끌어들인 까닭
선종의 간경관
인재 발굴이 바로 전법이다
목욕탕에서 법력 시험 받은 신수와 혜안
혜능 선사, 노모를 남겨 두고 출가하다
선종의 저변은 무인 가풍이다
내가 죽거든 조문객도 부의금도 받지 말라
마조 선사, 고향 할머니에게서 한 방 당하다
등은봉 선사, 출가한 누이동생 한마디에 제자리로
선사들의 어머니
조주 스님의 "노승도 부처님이 아닙니다"
조주 '무자' 때문에
선객의 영가를 천도하다
안목 없는 승려의 대명사 원주 스님
황제를 두둘겨 패다
거사의 표상 배휴
뜬끔없는 소리를 하는 행자에게
조주 선사가 오래오래 산 까닭은?
달마 대사가 판치노한인 까닭은
경전을 불사르다
당나라 시대의 러시안 룰렛 도박꾼들
비구니 때문에 깨친 구지 선사
출가자는 만인의 연인
절집의 또 다른 보배 동자승
처음처럼
진짜 무서운 아줌마 선지식들
별명은 또 다른 선가의 문화
선사들의 수다
용과 뱀이 함께 사는 곳
떡
선사들의 안타까운 최후
노파가 암자를 태우다
보화 선사의 사문유관
요설로 그 말을 비틀다
재미있는 간화선, 행복한 간화선
'쇠맷돌' 비구니
인절미 파는 여인
누더기 옷과 이불
첩자와 자객
세상에 나오는 엉터리 어록들
겨울산에 눈꽃이 피니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팔다
형과 아우가 뒤바뀌니
차가운 겨울 보름달 뜬 밤에
스승ㅇ보다 뛰어난 제자
마조의 선맥이 동쪽으로 가다
설날에 쇠만두를 빗다
남전 선사, 병 속의 새
파타야 선사, 깨졌다, 무너졌다
너희가 관음을 알어?
중구의 고수들이 신라 선사들을 버거워하다
운거 선사, 왕자 출신의 의천을 맞으면서
만권 거사, 귀종 선사를 찾아가다
아홉 마리 용이 입에서 물을 토해 내다
불상의 광배를 잘라 거지에게 주다
위산 선사, 차밭에서 방망이 삼십 방을 날리다
귀종 선사가 다관을 걷어차다
임제 선사 탑전에서 열받다
금강산을 그리워한 소동파
관음예문을 지은 소소매
더위를 사라지게 하는 이야기
장대비 쏟아지는 날
비단 부채에 서늘한 바람
송대 불교를 빛내 무진 거사 장상영
한퇴지, 태전 선사를 시험하다
무진 거사 장상영 드디어 깨치다
향산 거사 백낙천
생활 법문이 중도 법문이다
덕광 선사를 모신 우연지 거사
보통 사람들의 빛나는 선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호떡 법문계의 지존 운문 선사
낙엽은 뿌리로 돌아가고
스스로 복이 없다고 생각되면
조사계서 서쪽에서 오신 뜻
리뷰
책속에서
부처님에게 한 바라문이 찾아왔다. 그는 양 손에 꽃 두송이를 들고 와서 공양을 올리려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버려라."
바라문이 왼손의 한 꽃 한 송이를 버렸다.
다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버려라."
바라문이 이번에 오른손의 꽃을 버렸다.
다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버려라."
그러자 바라문이 말했다.
"저는 지금 빈손으로 있거늘 다시 무엇을 버리라고 하십니까?"
이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너에게 꽃을 버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분별심을 일시에 버려라. 버릴 곳이 없는 곳이라야 생사生死를 면하는 곳이니라."
이 말을 마치자마자 바라문은 그 자리에서 깨쳤다.
양산 혜적 선사가 비 오는 날 어떤 납자에게 말했다.
"좋은 비(好雨)로구나."
"네에~, 참 좋은 비입니다."
또 걸려들었다. 바로 되돌리니 비수가 되어 그대로 가슴에 꽂힌다.
"그 좋다는 것은 비의 어느 부분에 있느냐?"
남자는 화들짝 놀라 정신을 추스렸지만 질문에는 아무 답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선사가 말했다.
"답을 알고 싶으면 그대가 나에게 다시 묻거라."
물론 이는 정해진 수순에 따른 것이다.
"선사께서는 좋은 비라고 하였는데 그 좋은 것이 비의 어디에 있습니까?
선사는 아무 말 없이 손가락으로 비를 가리켜 보일 뿐이었다.
파릉 선사에게 한 납자가 물었다.
“어떤 것이 취모검입니까?”
“산호 가지마다 영롱한 달빛으로 흠뻑 젖은 것과 같지.”
선사의 답변이 참으로 시적이다. 무사풍의 질문에 거꾸로 문사풍文士風으로 대답한 것이다. 무武가 정법正法을 전제하지 않으면 그건 한갓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무武라면 장군 출신인 혜명 스님이 나무꾼 출신인 혜능 행자에게 무릎을 꿇는 것과 같은, 법에 대한 간절함으로 이어질 수 없다. 그렇긴 하지만, 말법 시대에는 힘이 전제되지 않으면 법 또한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