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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예체능계열 > 미술/디자인/사진
· ISBN : 9788988588086
· 쪽수 : 190쪽
· 출판일 : 2006-07-21
책 소개
목차
1. 패러디, 온고지신으로 거듭나는 예술의 상상력
피오트르 우클란스키 - 무섭니? 야하니?
샐리 만 - 소녀와 사슴이 만난 건데, 뭐가 이상하고 난리람?
마크 퀸 - 팔 없고 다리 짧은 임산부 조각의 소박한 승리
존 나바 - 2005년 부활한 마네의 바텐더
모리무라 야스마사 - 엄숙주의는 가라!
카메라 스쿠라 & 쿤스트 푸 - 21세기의 구세주는 무엇으로 버틸까?
샘 테일러우드 - 350년을 건너뛰어도 변치 않는 진실! 훔쳐보고 싶은 그녀의 사생활
김학량 - 추사 선생이 허허 웃겠는걸
멜 레이모스 - 단도직입적으로 누드의 본질을 말하다
마르코스 로페즈 - 최후의 그날까지 먹고 또 마신다
임택 - 겸재의 후예와 조립식 진경 산수
리우 진 - 1968년을 울린 한 발의 총성, 30년 후 다시 발사되다
2. 아름다운 예술에 도전하는 사회 비판적인 예술
제이크 & 디노스 채프먼 - 세계화에 휩쓸린 아프리카의 초상
옥정호 - 예식장, 현실과 동화 사이
고트프리트 헬른바인 -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조나단 반브룩 - 두 개의 바코드와 9.11의 단순한 진리
노상균 - 종교와 예술은 닮은 꼴 : 우상을 통해 감동에 이르다
데미언 허스트 - 포스트모던 시대의 인체상이냐? 혹은 표절이 남긴 상처냐?
덴묘야 히사시 - 정치, 예술로 들어가다
조습 - 2002년, 1987년 시가전을 떠올리다
송상희 - 여자답게 앉아야지?
김상길 - 웃어야 할까?
최정현 - 우리 몸의 8할은, 컴퓨터 자판이다
박불똥 - 콜라 마시고 빈 병은 뒀다 뭐해?
최진기 - 벤츠의 야심 찬 신형 모델은 티코?
박정연 - 색채의 마술사와 애국심의 현란한 만남
3. 거품을 허무는 경량화된 예술의 등장
이동욱 - 츄파춥스를 둘러싼 엽기 혹은 진실 : 참수와 막대사탕
함연주 - 거미 여인의 편집증 : 미물에게 따스한 시선을
앤디 골즈워시 - 빗속 내 그림자
최소영 - 청바지 유미주의의 유서 깊은 역사
더그 피시본 - 일단 먹고 들어가는 예술
팀 노블 & 수 웹스터 - 마우스 커플의 순간적 사랑, 조명과 함께 사라지다
박이소 - 점 하나에 '님'도 '남'도 이더니
서도호 - 이역만리의 향수와 기거할 수 없는 집의 탄생
김영진 - 외눈 거인을 위한 배려
브라이언 융엔 - 예술이란 일종의 용도 변경이다
데미안 오르테가 - 폭스바겐의 아이러니, 예술의 아이러니
홍명섭 -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벼운 미학 : 물과 함께 씻겨갈 예술의 운명
한수정 - 문인가 문이 아닌가
알랭 드클레르 - 초간편 행위 예술의 모범 사례
안규철 - 각목 거미줄이 동여맨 현대인의 삶
4. 미술관을 등지고, 부피와 충격으로 승부 건 '옥외' 예술
스탠 허드 - 20만 평 도화지에 트랙터를 붓 삼아
론 뮤엑 - 소년은 왜 저리도 커야만 했을까?
이자 겐츠켄 - 花!
이승택 - 바닥에 내려앉은 용의 꼬리를 보라
마야 린 - 들판이 왜 저러지?
미셸 엘름그린 & 잉가 드락셋 - 19세기를 뚫고 나온 21세기 사건
노먼 포스터 - 도심 속의 거대한 오이
최정화 - 용서되는 거짓말, 샐러드바를 위한 나무 한 그루
마우라치오 카텔란 - 경악의 카타르시스 : 금기를 재현할 때 생기는 해프닝
5. 장르 간 교차와 미디어 친화적 미술의 탄생
손동현 - 골룸은 동양화에도 나오더라
이형구 - 미국 남서부를 가로질러 하반도에 이른 추격전의 명수들
조정화 - 좌대의 주인이 바뀐 세상에 내리는 Rain
아이다 마코토 - 뒤통수가 있는 풍경 : 논길과 소녀의 '대칭' 미학
정양희 - 구체관절 미소녀의 환생 신화
무라카미 다카시 - 일본적인, '누가 봐도' 일본적인 미술의 탄생
권재홍 - 만화, 영화, 프라모델, 설치... 장르 복합체의 결정판과 Made in Comix
질 바비에 - 영웅은 어떻게 늙는가
재닛 P. 슬로언 - 사진이 아닙니다
박주욱 - 뒤집었더니...
론 켄트 - 먹고산다는 것의 누추함
권오상 - 꽈당~ 미그러지는 찰나의 깨달음, "위기가 곧 기회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폭스바겐의 아이러니, 예술의 아이러니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일은 예술에게 주어진 오만 가지 책무들 중 하나일 겁니다. 멀쩡한 1989년형 폭스바겐 비틀(외관이 딱정벌레와 유사하다는 데서 비롯한 애징)이 허공에서 해체될 때, 폭스바겐의 본질은 어떻게 예술적으로 통찰되는 걸까요. 흔히 어떤 계획이나 거사가 무산될 때 사용하는 '공중 분해'야말로 이 작품에 제일 어울리는 제목일 듯 하나, 작가는 '보편적 사건'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제시합니다. 폭스바겐의 해체를 통해 그 본질을 드러내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듯한데, 좀 더 깊이 살펴봅시다.
폭스바겐과 그걸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각각 두 가지 아이러니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나름 귀한 승용차 축에 속하는 폭스바겐 비틀은 본디 저가 보급을 염두에 두고 출시된 차종이며, 그 의미부터가 국민의 차랍니다. [폭스(volks, 국민)+바겐(wagenwerk, 차)]. 1938년 나치 독일 치하에서 탄생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나, 1960년대 반전 세대에게 하나의 상징적 컬트(cult)로 떠받들어졌으니 그것도 아이러니지요.
한편 예술작품으로 '해체된 폭스바겐'을 볼까요. 이성적 사고로 폐차를 처분하는 방법은 압력을 가해 외장과 내부를 납작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 결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철로 변환되지요. 하지만 상상적 사고로 폐차를 취급하는 방식은 본체를 분해해 공중에 매다는 것입니다. 차의 실용성이 사라진 점에서는 동일하나 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차의 내장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아이러니는 '보편적 사건'이라는 근사한 제목인데요. 저런 장면의 연출은 보편적이긴 고사하고 일상에선 '극히 드문 사건'에 속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전시장에 작품으로 모셔지는 대우를 받게 된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