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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8371634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3-12-02
책 소개
목차
서문-평범한 사물의 비범한 사연
1 미물 예찬
개 찾습니다 | 라면 | 이어폰 | 자전거 | 검정 비닐봉지 | 청테이프 | 면 사리 | 머리띠 | 우산 | 검색창 | 겨드랑이 털 | 공CD | 김밥 | 뻥튀기 | 바퀴 | 실 | 흠집 | 거품 | 바늘 | 내복 | 개밥 | 댓글 | 커피와 담배 | 냅킨 | 로드킬 연상
-‘미물’에 대한 긴 댓글
2 키치(즘)
가족사진 | 개량한복 | 점집 | 프로레슬링 | 재래시장 | 생가 보존 | 경호원 | 앙드레김 패션쇼 | 도어가드 | 매장 성물 | 꽃다발 | 십자가 목걸이 | 금박 | 사전 | 태극기 | 아나운서
-‘키치’에 대한 긴 댓글
3 공간 읽기
예식장/모텔 건물 | (대형) 주차장 도서관 | 헌책방 | 공중화장실 | 횡단보도 | 벽지 | 창가 자리 | 고속도로 | 의자 | CCTV | 아파트 | 블로그/SNS | 버스 옆구리 광고 | 우중탑승 | 치과
-‘공간’에 대한 긴 댓글
4 섹스 섹스 섹스
홈쇼핑 란제리 선전 | 여고생 교복 | 콘돔 | 모텔 내부 | 핀업걸 | 미니스커트 | 레이스 | (남)교수와 여대생 | 누드 | 모자이크
-‘성(性)’에 대한 긴 댓글
5 색깔론
분홍색 | 밀리터리룩 | 빨간색 | 녹색 | 적록 조명 | 형광펜 | 노란색 | (흰색) 티슈 | 검정색 | 파란색 | (갈색) 초콜릿
-‘색’에 대한 긴 댓글
6 미신들
청바지 | 웃음 | 아줌마 파마 | 삼선 슬리퍼 | 머그잔 | 식판 | 브이(V) | A4 용지 | 야구모자 | 스포츠머리 | 리모컨 | 깁스 | 편지 봉투 | 달력 | 정장 | 서가 | 줄무늬 | 2인승 스포츠카 | 명함 | 오각형별 | 와인 | 100
-‘미신’에 대한 긴 댓글
도판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이 탈것 안에 갇혀 있는 여느 운송 수단의 차디찬 금속성에 비하면 탈것과 인체가 나란히 노출된 준(準)인간성! 자전거는 어딜 가든 권장사항입니다.(자전거)
동일한 체모면서 머리털은 짧게 잘리면 웃음거리가 되고, 생식기 털 또한 노출해선 안 될 19금의 치부로 관리되지만 그렇다고 아예 밀어 버리기라도 한다면 당연히 ‘엽기’ 소릴 듣습니다. 그런데 유독 겨털만 제모의 굴욕을 당합니다.(겨드랑이 털)
집단 여론을 형성하는 신종 두루마리……기다랗게 줄지어 선 댓글의 형체는 탄창에 장전된 실탄처럼 보입니다. 형체 없는 실탄의 위력은 표적에 명중하면 상대의 심장을 멈추게도 합니다.(댓글)
강렬한 첫인상에 비해 화살처럼 빨리 시드는 꽃의 취약성은 연인 관계의 본질을 닮았습니다. 화훼의 제일 예쁜 부위만 추린 게 꽃다발이듯 남녀의 가장 드라마적 상황은 ‘짧지만 굵은’ 연애 초반부입니다.(꽃다발)
궁전을 차용한 예식장과 러브호텔은 서로 동일한 목적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바로 사랑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자리 제공’을 해 주는 플랫폼이랄까요. 손을 마주 쥔 커플이 가상 궁궐로 입성하는 짧은 찰나에 그들의 신분은 한시적으로 공주님과 왕자님으로 승격됩니다.(예식장/모텔 건물)
다만 볼일 볼 적마다 마주 봐야 하는 ‘오늘의 명언’만큼은 그만 봤으면 해요. 심오한 철학 앞에 나오던 게 들어가거든요.(공중화장실)
블로그는 ‘월세 없는 원룸’입니다. …… 부모 자식이 한 공간을 쓰는 한국의 주거 문화에서 원룸은 유혹입니다. 사생활을 보장하니까요. …… 블로그/SNS는 ‘공개된 사생활’의 온상이며, 비밀스러운 프라이버시까지 자청해서 고백하게 만드는 마술의 방입니다.(블로그/SNS)
밸런타인데이에 폭증한다는 녀석의 판매량! 어린이날에 극성맞게 자식 호강시키는 부모 혹은 어버이날에 어색한 효도 상품을 배송하는 자식의 태도와 다를 게 뭡니까?(콘돔)
군에서는 ‘개구리복’으로 불리는 이 야전 군복은 복무 중인 사내에겐 군바리의 증거이지만, 연예인이 뒤집어쓰면 도발적인 섹시 코드로 둔갑하기도 하지요. 같은 의상이 상반되는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진정 위장복인 거지요.(밀리터리룩)
도심의 야경을 지배하는 건 두 가지 색입니다. 빨간빛의 십자가를 앞세운 하나님의 군대와 적록 조명을 탑재한 숙박업소의 네온 조명이 대항군으로 맞섭니다. 야경은 성(聖)과 속(俗) 사이의 전쟁을 대리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적록 조명)
크고 작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려면 육신의 포장도 요구되며 이때 쓰이는 의상을 흔히 정장이라 부릅니다. 사회생활 입봉용 인체 포장지랄까요. 관혼상제와 입사 면접 자리에서 정장을 거부하는 행위는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도전을 넘어 무례로 간주되곤 합니다.(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