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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5535062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02-20
책 소개
목차
chapter 1. 브랜드 가치관
재활용 상품의 감동 플라세보
루이 비통의 홍보 대사
고난의 황금아치
그냥 저질러
증오할 수 없는 통합된 색
미니멀리즘 계보의 진화
샤샤샤 오메르타Omerta
월리의 숨은 원리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의 예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극사실주의
너에게 내 감동을 보낸다
빼앗긴 도시에 침범한 아찔한 봄
예술과 동물의 공통점과 차이점
표면의 침묵은 금
대열에서 스스로 이탈하기
뉴미디어 아트 업데이트 실패
버리느냐 마느냐
영화에서 미술이 맡는 배역
떼 지어 자전거 타기는 왜 우월할까?
표현주의는 해방구와 광신이라는 날개로 난다
광대역 인맥 사진이 증언하는 것
chapter 2. 예술 판독기
자전거에서 발견된 미학
명성을 찍다
로르샤흐 검사와 미술 평론, 모호함을 모호하게 풀이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이름
의인화라는 손쉬운 풍자
하이파이 오디오의 자기 완결 미학
개막식의 식사 대접 문화
예명, 또 하나의 정체성
정치적으로 올바른 예술을 어떻게 평가할까?
비평 딜레마 1. 선행의 예술과 비평의 침묵
비평 딜레마 2. 변연계 예술과 전두엽 비평
수상 제도 딜레마
차원 붕괴의 유희
서명 플라세보
예능이라는 독과 약
성기라는 최후의 전쟁터
감정 과잉과 절제 사이의 말춤
글쓰기의 막다른 길에서
명품의 자기모순
커다랗게 부푼 일회용 감동
취향이라는 만날 수 없는 수평선
아무나 될 수 없는 [일진]
절정의 순간
오마주, 존경과 퇴행 사이
후발 주자의 독창성
예술에서 대중성과 소통이라는 숙제
미술관을 비판하는 긍정적인 균열
예술과 권력의 혼란스러운 관계
chapter 3. 하드코어 만물상
파괴된 미소에 끌리는 이유
삶과 죽음 사이에 머문 짧고 결정적인 순간
웅장한 예술의 개운치 않은 잔상
권력의 대리자, 동상의 서글픈 운명
현대적 재앙의 진경산수
참수(斬首)의 정치학·뇌신경학·미학
신발에 담을 수 없는 사연
하드코어, 극단적 실재의 귀환
묻지마 범죄의 모순된 흡인력
정지시킨 죽음의 교훈
chapter 4. 섹스어필
시구 비너스의 탄생
권력자가 애첩을 사랑하는 법
복제된 자기애, 포르노 공급원의 위대한 탄생
대중 장식, 그 양면적인 아름다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실재계와 상상계 사이의 소녀들
바람둥이의 등급
사교(社交)와 사교(邪敎) 사이
먹고 싶은 것에 관해
보디 페인팅, 벗은 걸까 입은 걸까
얼굴값, 자화상부터 셀카까지
응시의 성역, 훔쳐보기의 이면 합의
눈빛 서명
온몸 던져 표현한다
전체주의적 집단행동이 주는 알 수 없는 감동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아무나 할 수 없는 파랑 머리
변신이라는 히트 상품
왠지 끌리는 일그러진 얼굴
행위 예술의 정중동
파괴된 인체의 미
움직임 없이 감동을 주는 행위 예술이 가능할까?
미모와 선정성의 가산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술 판독기. 이게 무슨 뜻일까요? 무언가를 예술로 만드는 조건의 기록. 대략 이런 의미로 지은 제목입니다.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 사이의 구분은 가능할까요? 대체로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많습니다. 상투적인 외관과 식상한 메시지를 담은 예술이 있습니다. 아니 그런 예술은 많습니다. 반면 장르로 볼 때 예술은 아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현상을 우리는 왕왕 만납니다. 이런 모순된 사정 때문에 예술을 정의하기란 항상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술 정의의 불가능성에 힘입어 이 책은 판독 대상을 예술보다 언론 보도, 영화, 광고, 상품 등에서 찾았고, 이들로부터 예술됨을 읽으려 했습니다. 예술과 예술 아닌 것 사이에서 공통점을 살피고 제 견해를 덧붙인 게 『예술 판독기』의 전모입니다. 이에 앞서 펴낸 『사물 판독기』라는 책이 라면, 청 테이프, 아파트, 댓글, 미니스커트 등 주변에서 보는 일개 사물에 관한 촌평 모음집이었다면, 『예술 판독기』는 예술적 속성에 좀 더 치중한 책입니다.
[중략]
예술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예술과 현실을 구분 지어 사유하려는 집단 체면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호흡하며 사는 곳은 예술보다 현실입니다. 주변의 시각 정보를 유심히 판독하는 훈련은 예술을 판독하는 훈련과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예술은 결국 현실을 주제로 다루니까요. 책에서 미술 작품을 포함해서 보도 사진, 광고, 상품 등을 망라하는 도판이 두루 사용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 감독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2003)는 컬럼바인 고교 총기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이야기 자체는 허구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차가운 현실은 뜨거운 예술의 밑그림이 되거나, 그 자체로 예술에 버금가는 무게를 지닐 때마저 있습니다. 전시장에 놓인 예술을 감상하는 건 여전히 의미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둘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발견하는 시도는 전에 없이 입체적인 유희가 될 수 있습니다.
-서문
미니멀리즘 작품의 역설은 회화성pictorialism이라는 미술의 고유 권한을 포기한 대가로 1960년대 화단의 권좌를 확보했다는 점이고, 미니멀리즘 상품의 역설은 흡사 미니멀리즘 조각처럼 단순한 외형의 아이폰과 맥북에어로 극대화된 회화성을 재현한다는 점일 것이다. 입력은 단순하게 출력은 풍성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