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리 더디 오십니까

▧ 책머리에

저만치 와 있는 이별 . 序 | 애수 | 길 위에서 | 문 | 사랑의 비밀 | 너무 깊이 박혔다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 | 너의 모습 | 한 사람 | 나보다 먼저 | 몰입 | 낮고 깊게
고슴도치 사랑 | 거짓웃음 | 저만치 와 있는 이별 1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 장작 | 오락가락 | 사랑이라는 이름의 길 | 너를 보내지 않기 위해
형벌 | 저만치 와 있는 이별 2 | 슬픔의 무게 | 밤에 내린 눈 | 감옥 | 저만치 와 있는 이별 3
새벽별 | 기다린다는 것 | 호명

나 이렇게 서 있네
슬픔이 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지는
비 오는 간이역 은사시나무.
나 이렇게 서 있네.
그대를 이제 보내기 위해
그대에게 결코 다가서지 않기 위해
나 이렇게
뿌리 박고 서 있네.

하지만 어찌할 것인가.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여기 없는 것을.
내 영혼은 벌써 그를 따라 나서고 있는 것을. (「애수」, 본문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