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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89182887
· 쪽수 : 145쪽
· 출판일 : 2012-03-10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시절
봄 나무여
봄소식
봄의 찬가
용문사의 밤
비 오는 날
눈썹
알 수 없는 마음
무심
가을 송
구름 벗
칠석
겨울나무여
한 생각
행과 불행
꼭두각시의 슬픔
주검에 대하여
자화
2부 그리움
그리운
자장암
눈 밤
용문사의 은행나무
가을의 노래
그대 생각
세월 앞에서
생각이 난다
편지
기다림
적조암
작우 후일
작가 K를 위해
신묘년의 슬픔
하얀 밤
거친 황야에서
3부 향하여
당신은 나에게 무엇입니가?
얼굴
행복
산등성이 올라
마음
괴로움
인생의 여정
사월 초파일
조건 없는 사랑
나에게 있어
이것이니라
경인이여 새해여라
하얀 훗날
남기는 글
이별
한 해를 보내며......
4부 공문
공문에서
이슬 꽃
마음에 대하여
좌선
나
알 수 있었을 테지요
인간
깨달음
도리
불식
묘유
마아무인
달마 환생
공과 유
태고 보우국사 참선명에 대하여
되돌아보면
나, 제운
발문_절대자로 향하는 애절한 마음의기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발문
절대자로 향하는 애절한 마음의 기도
1. 출가 사문의 예술
제운 스님은 다재다능하다. 출가 사문(出家沙門)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선화(禪畵)를 그리고 산문을 쓴다. 어디 그것뿐인가. 지난 겨울에는 한 묶음의 시를 써서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라면서 내게 보내왔다.
스님이 시를 쓴다는 것은 익히 잘 안다. 이천년도 초입(初入) 스님은 〈현대시〉의 자매지인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시단에도 등단한 시인이다. 화가에 서예가에 거기다가 시인으로서도 그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그 사이 십여 권의 책도 발간했다. 작년에는 용문사 뒷방에서 정진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쓴 주옥 같은 산문들을 묶어 『산문의 향기』라는 책도 발간했다. 참으로 그 필력이 대단하다. 1972년 해인사에서 출가를 하고 동화사, 법주사 등에서 수선 안거를 하시다가 문인화가이며 미술 평론가인 석도륜(昔度輪) 선생으로부터 사사(師事)하고 문인화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 후 1990년 예술 대제전 초서 부문에서 당선이 되어 문인화가로서 그 빛을 발해 서울 경인 미술관 등에서 <제운 달마 산책전> 등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는 용문사에서 정진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 문화 칼럼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적조사, 자장암, 원효암, 도솔암, 정광사 등의 주지를 역임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 『너는 금생에 사람노릇 하지 마라』, 『달마 산책』, 『산사의 주련』, 『나를 찾아 떠나는 선시 여행』 등 10여 권의 책도 발간하셨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세속의 때와 먼지에 쌓인 나로서는 스님의 그 예술적 끼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 왜냐하면 선화를 하고 붓을 치고 시를 쓰고 산문을 쓰는 일은 곧 스님에게 있어 하나의 생활이며 수행이기 때문이다.
사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개인적인 소질만으로는 곤란하다. 어릴 적부터 내재된 천부적인 재능이 뒷받침이 없다면 시작하기도 어렵다. 나는 어느 날 스님이 시와 산문을 쓰고 선화를 그리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도대체 그 타고난 끼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곰곰이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스님의 속가(俗家) 형님이 유명한 소설가인 강경호 씨(한국 소설가 협회 상임 이사)였던 것이다. 그는 모험이나 공상, 낭만 등 소재가 다양한 장편 소설을 썼으며 현실 사회의 마이너리티인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의 궤적이나 비극적 운명을 그린 단편 소설들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은 소설가이다. 그런 속가의 형을 둔 스님에게도 자연스럽게 문운(文運)이 깃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면, 스님이 왜 글과 시를 공부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가 있다. 피는 속일 수가 없다. 어릴 적부터 스님에게도 문학적 재능이 몸속에 잠재되어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출가 사문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어쩌면 스님도 뛰어난 문인의 길을 걸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시(詩)란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시를 한자로 쓰면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 자가 합쳐진 것이다. 결국 시는 절에서 흘러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절 속에 담긴 풍경과 스님들의 말씀이 모두 시인 것이다. 불교적 사상에 어릴 적부터 심취해 있는 나로서는 스님의 시적 재능과 예술적 재능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