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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91185062105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15-08-03
책 소개
목차
지智
4월 | 15
거래(去來) | 16
구름, 벗 | 18
나는 바람 | 19
나의 일상 | 20
라면 | 21
봄날은 간다 | 22
비올롱의 가을 | 23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 24
역설(逆說) | 26
오늘의 독백 | 27
옥상에 올라 | 29
인생 | 31
인생이란 | 32
저녁노을 | 33
침묵 | 34
하얀 밤 | 35
행복 | 37
정情
가을 여인 | 41
겨울밤 | 43
경호강가에서 | 45
난 알 수 있어요 | 49
남새밭에서 | 51
눈 내리는 오늘 | 52
눈이 와요 | 53
보림사의 봄 | 54
봄 날 도량에서 | 55
봄비에 젖어 | 56
비 오는 여름 | 57
사랑이란 | 59
상사초 | 61
아쉬움의 가을 | 62
오늘의 심사 | 63
원효암 | 66
이 가을 | 67
종소리 | 68
행行
길 위에서 | 71
내가 가는 길 | 72
내일을 꿈꾸는 자여 | 74
도봉산 아래서 | 76
문득 한 생각 | 78
바보 | 80
산자락에서 띄우는 편지 | 81
삶에 대하여 | 83
새해를 바라보며 | 88
성도재일에 이르러 | 90
수심(修心) | 92
염주(念珠) | 93
오늘 같은 봄 날 | 94
을미년을 맞아 | 96
진속불이(眞俗不異) | 99
처행(處行) | 101
팽목항 오늘 | 105
향심(向心) | 106
선禪
가가가 | 109
고(考), 자명(慈明) 비구니 | 111
그것 | 114
나, 고기 | 115
니르바나의 노래 | 116
달마 환생 | 118
달마의 향기 | 120
도량에 서성이다 | 126
도리(道理) | 128
명상 | 129
불조(佛祖) | 130
숲속에서 | 133
어느 여름 날 | 134
오가(悟家) 밥상 | 135
이슬 꽃 | 136
자유자재 | 139
찌든 영웅들의 자화상 | 141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 글
요즘 같아서는 가뭄에 곡식이 타들어가니 농부의 마음엔 다 갈아엎고 싶은 심정이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문 닫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것이다. 특히 메르스로 인한 스트레스로 의사는 청진기를 던지고 싶을 것이요, 정부 당국자 역시 당장 사표를 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때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삶의 형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데 다만 지나간 시간은 가버린 추억마냥 아련해서 우리의 뇌리 속에 별로 남아 있지 않기에 오늘 이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다. 인간을 흔히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이 생각 한다는 이것이 스스로의 자존을 가지게도 하지만 동시에 하지 않아도 될 많은 고뇌를 만들어 스스로 고의 사슬이 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영장의 슬픔인지도 모른다.
이런 때에 소납(小衲)이 산문에서 한 편의 글을 쓰고, 다듬어 세상에 들어내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쓴다’ 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이란 사물(事物)을 인지하고 나아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가령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현미경으로 잘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 삶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지 그냥 보이니까 보고, 주니까 받고, 먹고 싶으니까 먹고 그렇게 만이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화가가 인생을 화폭에서 말한다면, 시인은 글을 통해 인생을 노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번에 발표하는 글들이 시인의 감성으로 사물을 대하면서, 시인의 감성으로 사물을 비평하고, 시인의 감성으로 그것을 인지하면서도 나는 수행자라는 조건반사(條件反射)를 기억하고 내세우기도 했다. 조건반사란 그것이 주어진 환경에 의해 행동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해서 때론 세속에서 동화되기 어려운 환경을 보이고, 세속에서 느끼지 못하는 일들이 나의 시로 옮겨지기도 했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에 안식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 할 것이다.
황매산 보림사에서 걸사비구 제운 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