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달을 만지다

자서

1부

겨울강
폭탄주
장미공장
자본주의적
우수
물 속의 사원
자작나무 거울
진눈깨비
입동 부근
지평선을 보았다
극락강
새벽에 새소리를 듣다
하구에서
서부로 가는 기차
설원 속을 가다
발자국
섬

2부

고드름
다시 남해에서
지붕 위의 십자가
석탑
아차산 가는 길
식도에서
고한읍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젖은 손
마흔 즈음
불나비 날아간 자리
문자와 숫자
무화과나무 아래서
눈 내리는 밤
똥꽃
淨水寺
정암사

3부

비밀번호
건강검진
거미의 방
나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
길의 세상
문명
바람 불던 날
이상기온
작은 가지에게
버그헌터
보이지 않는 언덕
꺾인 나무가 꽃을 매달 때
SEED MONEY
반야 사우나
삼월에 내리는 눈
어느 폭설에
가을의 끝

4부

不二門
바람에 풀잎은 쓰러지고
밤송이를 줍다
앙가라 강에 기적이 울릴 때
처음 본 하늘
봄비 내려 꽃은 피는데
부치지 못한 편지
라면박스
손끝으로 달을 만지다
산문 밖
사이
득음
첫눈
잘못 든 길
마음의 서쪽

해설 _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