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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89351726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옥수수빵파랑
실로 뜬 검은 모자
소주병
복사지
후드 달린 트레이닝복
내 방
라디오
소파
수염
카프카의 표정
눈사람
하이디
김밥
귤
미니카
비밀창고
플레이모빌
AFKN
종이 모형
하얀 이층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스타킹의 반란
홍대 앞
솔 스타인버그
제국의 역습
올리비아 뉴튼 존
딥 커브
소포 상자
은서의 영화 그림
초현실주의자들의 게임 책
잡지
머리카락 자른 카프카의 피부
에스프레소
차이니스 레스토랑
포
야구모자
라스 무하메드
라디오헤드
포스트잇
수첩
프로레슬링 장난감
플라스틱 고무 장난감
양철 장남감
아라키의 사진집
드룩 디자인
프라하, 수영복, 그리고 이집트
줌 스코프
운동화
담배
주머니칼
기념품
론리 플래닛
80일간의 세계일주
쿠바
사운드 오브 뮤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야구는 잘 모를뿐더러 좋아하지도 않는 주제에 야구모자는 꽤 좋아한다. 지금처럼 머리를 빡빡 밀고 두건을 쓰기 전에 나는 항상 야구모자를 쓰고 다녔다. 요즘은 야구모자를 자주 쓰지 않지만 야구모자를 쓴 사람은 좋아한다. 하지만 야구모자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패션 소품들처럼 야구모자도 어울리는 사람에게만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쓰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는 것이 또 야구모자다.
야구선수라고 다 야구모자가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아주 오묘해서 머리에 써보기 전에는 어울릴지 아닐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일단 쓰고 나면 누구나 첫눈에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것이 야구모자다. 아, 아, 신비하다, 야구모자.
가끔씩 길을 가다 야구모자를 쓴 아가씨라도 만나게 되면 나는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리고 뒤를 졸졸 따라가고 싶어진다. 게다가 그것을 푹 눌러 쓴 아가씨라면 더욱 그렇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야구모자를 쓴 여자에게는 무조건 끌렸다. 어쩌면 지금 아내와 결혼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녀에게 야구모자가 잘 어울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본문 151~15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