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심리학

들어가는 말 - 식습관에 대한 반성과 자각

1. 음식 수수께끼의 현상학
음식의 문화적 장벽
음식문화의 극단적 한계
음식의 의미와 주술적 사고
신화 속의 여성과 음식
생각하기에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
종교와 식습관
식욕과 성욕
식습관의 수수께끼
식습관 연구의 어려움
음식문화의 사회적 형성
음식의 의미와 세계관

2. 음식은 곧 당신이다
음식과 개인의 정체성
음식의 사회적 의미
음식의 주술적 사고
식습관과 심리적 성격
자기만족과 위안의 수단
유아기의 식습관 형성
미각의 유전적 요인
식습관 형성과 결합의 법칙
반성적 사고를 통한 식습관 변화
청소년기의 급격한 식습관 변화
식습관이 불안정한 청소년과 노인
성별과 삶의 급격한 변화
도덕적 가치관과 식습관
식사 예절과 문명화 과정
요리와 민족 관념

3. 음식과 섹스, 그리고 공격성
"그녀를 먹는다(I eat her.)"
음식은 부부 관계의 매개체
음식과 섹스 이미지
성적 문제와 식사 장애
성적 욕구와 음식
공격적 본능의 표출 수단
공격성을 자극하는 음식
전쟁에서 음식의 역할
군대 식량의 변천
야전 식량의 심리적 요소
즉석 식품(Meal Ready to Eat)의 발달
기능성 식량 개발

4. 비만과 다이어트, 그리고 거식증
살찌기를 바라지 않는 이유
육체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다이어트 심리의 근본적 이유
우울증과 과식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
자신의 육체가 불만인 젊은 여성들
날씬한 몸매는 자존심의 문제
정신분석학적 진단
거식증의 감정적 보상 심리
어머니의 집착에 대한 반란과 보복
거식증의 의학적 치료
가족 요법의 필요성
마음에 이르는 길은 위장을 경유한다
다른 병적인 식습관들
음식 혐오감 형성
심리적 불안감의 투영
음식 불안증 형성과 어머니의 역할
음식 불안증의 또 다른 요인들
음식의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

5. 음식의 가치관과 이념들
음식 이데올로기
음식의 쾌락주의
쾌락적 탐닉에 대한 영성주의의 경고
인간의 도덕성과 금식
음식의 영적 의미
영양과학의 추상화 작업
건강을 약속하는 보신주의
상충적인 이념들 사이의 타협과 맞교환
간디의 음식 이념 진화
미각의 원천은 마음에 있다
신체 변화에 따른 식습관 변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노년기
뉴 에이지의 음식 가치관
자연식의 음양 철학
음식과 정신의 상호 작용
정치 이념의 상징적 도구로서 음식
미국산 패스트푸드의 세계 정복
민족 음식의 미국화
음식에 담긴 정치적 의미

6. 조리의 기원과 요리의 발달
음식의 신화적 분석
음식의 역사적 접근
음식 발달에 대한 심리적 접근
파리의 노천 시장
미국의 슈퍼마켓
노천 시장의 사회적 상호작용
날것과 익힌 것의 중개자
식재료의 탈자연화(denaturalization)
동물의 도살에 따른 죄책감과 의례
조리의 주술적 의미
조리 방식의 진화
조리 방식의 사회적 분화
음식 발달의 지리적 특성
식사 예절의 발달
요리의 사회적 평가
고급 요리의 재순환
대중 요리 서적의 등장
음식의 영부인, 베티 크로커
새로운 요리 철학
언어의 마법사, 요리 비평가들

7. 현대와 미래의 음식문화
모순으로 가득 찬 음식의 미래
편리성 추구 성향
대체 가정식(HMR) 등장
즉석 조리 식품의 새로운 유형들
조제 영양 식품
식품에 담긴 건강 효능
맛과 편리성 그리고 건강
수수께끼 같은 음식 심리
가족과 전통 음식
음식문화의 미래
게놈 프로젝트와 식문화
금식과 명상
미래 음식문화의 경향

8. 맺음말: 음식에 대한 자각
음식문화에 대한 자각
식습관 형성과 자의식 확립
숭고한 자연과의 접촉

참고문헌

음식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불안증은 거의 언제나 어릴 적 경험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대개는 자녀와 어머니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모성애 비판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어머니는 영양과 보살핌의 일차 제공자인 만큼 명백히 자녀의 이상한 식습관을 형성시키는 불안의 원천이기도 하다. 아기가 입으로 더러운 것을 넣을까봐 늘 걱정하거나, 한 입 먹인 후 곧 바로 아기의 입 언저리를 닦아 내거나, 아기가 손으로 음식물을 집지 못하게 하는 행동은 음식과 불안증이 결합되도록 아기에게 학습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기의 입장에서 매 식사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어지럽히고 또 자신의 그런 행동이 비난을 받거나 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때로 인식하게 된다. - 본문 112~113쪽에서

파리의 노천 시장이든 뉴욕 브루클린 뒷골목의 작은 식품점에서든 식재료의 구입은 기본적으로 찾아 돌아다니는 행위(forage)에 다름 아닐지 모른다. 찾아 돌아다니는 행위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야생에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오래전부터 행하였던 것이다.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그들은 단지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면 되었다. 반면에 우리가 식품점에서 구입하는 식재료는 대체로 식용 가능한 것이다. 다만 그것은 날것 그대로 식용 가능하거나, 이미 조리되어 있기 때문에 식용 가능한 것일 수 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조리를 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식재료이든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즉 현대인은 식품점에서 식재료를 구입할 때 그것을 먹고 싶다는 요구와 그것을 가지고 조리할 요리를 감안해서 선택 행위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특히 바라는 요리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떠올린다. - 본문 15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