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스캔하다

강병천 | 테라노바 1 외 2편
권규미 | 백모의 호랑이 외 2편
권영희 | 꽃 피는 수선집 외 2편
김 경 |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외 2편
김동호 | 낙조 외 2편
김선화 | 일곱 빛깔 외 2편
김양아 | 연밥샤워기 외 2편
김영주 | 죽어도 못 죽는다 외 2편
김택희 | 만추 외 2편
김해인 | 기러기 떼 외 2편
박미자 | 도시를 스캔하다 외 2편
배재형 | 비의 도시, 이별 외 2편
서승석 | 무봉헌의 오후 외 2편
성승철 | 꼬리를 팔다 외 2편
안현심 | 사람의 성채 외 2편
엄계옥 | 동업 외 2편
오승희 | 이별의 품사 외 2편
윤경희 | 은사시나무 외 2편
이무열 | 채석강에서 외 2편
이소영 | 간월도 외 2편
이승현 | 가을풀 외 2편
이제우 | 영시발(零時發) 외 2편
이학종 | 아름다운 추이 외 2편
임연태 | 그늘 깊은 공양 외 2편
임원식 | 나무의 길 꽃의 길 외 2편
정명진 | 밥은 힘이 세다 외 2편
정정례 | 덤불설계도 외 2편
조 안 | 잠실철교 지나며 외 2편
한경옥 | 마지막 잔을 외 2편
허 전 | 해바라기 증후군 외 2편
허진아 | 인(因) 외 2편
황영숙 | 아버지의 땅 외 2편

도시를 스캔하다

박미자

열차표 끊어놓고 들어선 지하상가
하행선 빤히 뵈는 유리문 부스를 지나
수많은 눈빛 카메라 신제품 찰칵 담고 있다

지하통로 벗어나니 반기듯 눈이 온다
커피숍 미니궁전 공주도 되어보고
명품관 기웃대다가 가격표에 질식된

플랫폼 난간에서 화면을 캡처한다
갈래갈래 뻗은 노선 더듬어 찾아가는
혼선의 기로에 선 지금 손에 든 건 생수 한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