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후안

시작

1/4, 2012.5 - 2012.12
안녕, KOICA? 올라! 파라과이!
녹색 빛 지옥, 차코 필라델피아
첫 수업, 한국인 커밍아웃 사건?
으보빼이, 과라니 족이 만드는 사람 사는 세상
인터넷, 정상인은 이해 못할 그들의 논리
가출, 결국 터진 감정들
문전박대, 물 때문에 쫓겨난 불쌍한 외국인
천 과라니만! 한 길거리 아이의 분노

2/4, 2013.1 - 2013.6
마을 도서관, 마을에 꿈 터가 조성되기까지
유치원 벽화 프로젝트, 밝게! 아름답게! 자신 있게!
뎅게, 모기 한 마리의 힘
올드보이? 나에게 아사도만 주었던 이유
노래하는 선생님, 쁘로페 조안!
깨끗한 빗물, 정수기 프로젝트
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

3/4, 2013.7 - 2013.12
우리 도서관,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말실수, 어리버리한 한국인의 범죄
KOICA 333, 어린이 양치 교육을 위해 모인 우리들
노란 원숭이, 이곳에서 동양인으로 사는 법
교원연수, 음악 교사 양성장기 프로젝트
교환 편지, 국경을 넘나든 아이들의 우정

4/4, 2014.1 - 2014.7
아조레오족 마을, 개발협력에 던져주는 시사점
아름다운 후안, 자존감 향상을 위한 동화책 프로젝트
도서관 그 후 1년,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 도서관
의료 프로젝트, 생애 처음으로 알게 된 내 혈액형
차코 퍼레이드, 평화의 날에 펼쳐진 마을 화합의 장
안녕 KOICA, 짜우! 차코!

끝

2012년, KOICA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머나먼 남미, 파라과이에서 2년간 초등교육 단원으로서 활동할 기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무척 설ㅤㄹㅔㅆ다. 내가 진지하게 고민해 왔던 꿈에 한 단계 더 가까이 다가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곳이, 어떤 이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까? 기대가 되었다.
첫사랑에 빠진 18살 소년마냥 설레며 시작한 단원 생활. 하지만 2년여의 단원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외국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없었고, 여행이 아닌 일로 가는 것이니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파라과이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은 예상 밖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물론 힘든 일만 있지는 않았다. 그곳의 삶에 서서히 녹아들면서,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가끔 찾아오는 작은 여유에 행복해했다. 나도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구나. 나도 참 쓸모 있는 인간이구나. 가슴이 벅찼다. 즐거웠다.
이 책은 KOICA 단원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일상다반사를 담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작은 날갯짓을 부지런히 움직였던 지극히 평범한 한 한국 청년의 소소한 생존기. 거창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글을 읽으며, 많이 공감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