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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89571902
· 쪽수 : 339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나는 환자다 ·7
초판 서문: 머리빗과 손톱깎이 그리고 딸랑이 ·11
들어가며: 백혈병이 내게 하는 말·18
제1부: 건강에도 형평이 있다
내가 만났던 두 명의 환자 이야기·29
너 담배 피지? 너 술 먹지? 너 운동 안 하지?·35
건강 형평성, 개 풀 뜯어 먹는 소리(?)·40
치료 잘 받고 그러시면 곤란하죠?·45
이혼해야 투병이 가능하다·53
제2부: 병원이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처방전은 두 장이다·63
병원이 대부업체냐, 입원보증금·70
치료비보다 숙박료(?)가 더 많다·77
불법 청구의 대명사, 선택진료비·84
환자에게 비용 부담케 하는 병원 물품비·95
항생제와 주사제 이야기·101
학력문진 이야기·107
돈보다는 인식의 문제, 병원 감염·114
의료계의 블루오션, 비급여·121
비급여 그리고 본인 부담금 상한제·128
의료사고, 그 백전백패의 슬픔·138
드라마의 단골 메뉴, 조혈모세포(골수) 이야기·147
혈액, 안전하거나 아니면 위험하거나·156
다국적 제약회사의 횡포, 약값 이야기·166
국민건강보험 VS. 민영보험·175
의료 공공성 파괴하는 영리법인 이야기·186
진실 혹은 거짓, 의료 광고 이야기·194
제3부: 우리들이 만드는 희망 의료
“의료급여 제도에 대한 국민보고서”를 읽고·205
경남 창원의 희연병원 입원기·214
환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훌륭한 의사가 돼주세요·224
당신과 나 그리고 후대를 생각한다면·234
폐차된 버스에서 살 때·242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어주세요·246
한미 FTA를 찬성했던 노건강 씨의 투병 이야기·254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될까?·268
제4부: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불법 청구된 진료비를 되찾는 법·281
우리 동네 좋은 약국 찾는 법·295
모르면 손해다, 올바른 병원 이용 방법·306
응급실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317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10가지 행동 요령·326
찾아보기·33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8년 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이 다시 개정판의 이름을 빌어 재출간된다는 것은 사실 사회적으로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책의 내용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와 시민들이 처한 보건의료환경이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초판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한국의 의료보장율은 약 65% 정도였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면서 중증환자의 본인부담금이 10%에서 5%로 줄고, 상급병실도 4인실까지 보험적용이 되었으며, 선택진료비도 약 반으로 줄었건만 현재의 의료보장율은 오히려 약 62%로 더 낮아졌다. 왜 이런 기이한 현상이 생긴 걸까? 그건 바로 보장성이 좋아진 만큼 어디선가 우리도 모르게 비급여 항목들이 도처에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로섬이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된 상황에 환자와 시민들이 내몰린 것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책의 재출간이 부끄러운 이유다.
처음 책이 출간되었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한쪽은 환자와 시민들이었고, 다른 한쪽의 극은 의료계였다. 환자와 시민들은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보냈고, 의료계의 어떤 인사는 내 면전에서 책을 집어 던지며 환자와 의사를 이간질시키는 나쁜 책이라고 소리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책을 이렇게 다시 출간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아픈 환자들이 보여준 그간의 지지와 여전히 그들이 처해 있는 암울하고 불확실한 보건의료의 미래 때문이다.
(개정판 서문)
그는 환자복을 입고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 앞에서 뼈만 남은 몸으로 경찰 병력과 대치하다가 분노에 못 이겨 상의를 벗어버렸다. 온몸이 백반증으로 얼룩덜룩한 그 절망스럽다고 한 몸을 보여 준 것이다. 그리고 소리쳤다.
“자, 봐라. 이놈들아. 난 백혈병 환자다!”
“난 백혈병 환자다… 난 백혈병 환자다….”
그가 자신을 극복하기 시작한 외침이었다. “봐라. 이게 나의 정체성이다”라고 소리친 것이다. 그 이후 그는 환우회를 만들고, 적십자사의 혈액 문제, 환자들이 피를 구하러 다니는 것을 끝내겠다던 혈소판 투쟁, 선택진료비, 호텔보다 비싼 상급 병실료, 병원 밥값, 의료 기관들의 부당 청구 등등 제도를 바꿔보겠다며 많은 일을 하다가 갔다. 특히 환자 운동의 시작을 그가 알렸다는 점에서 그는 항상 특별했다. 그가 에이즈 환자들에 대해 남달리 각별한 애정을 쏟은 것은 아마 그 환자들이 사회에서 차별 받고 소외당하는 것이 자신의 처지와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그는 환자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정체성이기도 했다. 그 이름 앞에 환자 운동가라는 수식을 붙이지 않아도 그에게는 ‘환자, 김상덕’이 가장 아름답다. 그런 그가 간 지 벌써 9년이 됐다.
날짜만으로는 3일 후, 그리고 김상덕보다는 1년 먼저 다른 한 명의 환자가 이 세상을 등졌다. 바로 원폭 피해 2세 환자인 김형률이다.
(내가 만났던 두 명의 환자 이야기)
진료를 받고 나오는 환자들이 입원을 하고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내고는 달랑 영수증 한 장 받아가지고 오면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슈퍼마켓에서 단돈 만 원어치의 물건을 사더라도 콩나물 값, 두부 값이 쭉 찍혀 나오는데 몇백, 몇천만 원을 내는 환자들은 내가 왜 이 돈을 내는지 또 이 돈을 다 내야 할 돈인지 잘 모른다. 이런 환자들을 누가 보호해주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그래서 환자를 위한다는 의료계가 먼저 할 일이고 그중에서도 의사가 제일 먼저 할 일이다.
| 진료비 확인 제도 이용하기 |
진료비 액수와 관계없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심사한 후 아무런 내용이 안 나오더라도 궁금하고 의심이 들면 청구해 본다. 돈을 어떻게 왜 냈는지 알고자 하는 건 환자의 당연한 권리다. 영수증만 있으면 된다. 영수증이 없다면? 영수증은 5년간 재발부가 되니까 해당 병원 원무과에 가서 재발부를 요구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화(문의전화: 1644-2000)를 하거나 홈페이지(www.hira.or.kr)를 방문해 진료비 확인 요청칸에 신청을 하면 된다. 그런데 심사 후에 병원에서 돈을 줄 테니 취하해달라고 전화할지 모른다. 그러나 취하하는 것보다 심평원에서 진료비 심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훨씬 더 이익이다. 환자가 개인적으로 보기 힘든 부분까지 모두 심사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은 싫어한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주변에 널리널리 알려서 반드시 하도록 하자.
(치료 잘 받고 그러시면 곤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