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 근처

시인의 말

제1부

폐차장 근처
습관의 힘
그녀, 수상하다
저 장미
아름다운 매춘에 대하여
그늘은 자라서 저녁이 되고
내 호주머니 속의 환유(換兪)
저 무수한 회초리들
나무의 내력(來曆)
도둑 맞은 일기장
동화처럼
소풍
정든 뼈
내 안의 맞춤법
환절기의 신호등
지렁이
곰팡이
산수유

제2부
허공에, 새가
위험한 집
무식이라는 집
단단한 것들은 꽃이 되고 싶어한다
사랑의 성명학
내 유년의 시험시간
어둠 속의 길
사랑이라는 이름으 그녀
은지화(銀紙畵)의 꿈
이상한 독서
신평리에서
휠체어의 가을
지네
울음의 생태학
시이소 놀이
홍수
남대천

제3부
창고를 추억함
손뼉이 치고 싶은 날에
바겐세일
무명초
깡통 미학
시(時)의 광야에서
집짓기
구름이 있는 풍경
꿈, 벌레가 되어버린
에코의 내력(來歷)
미친 봄
번데기
동막리에서
별이 보이는 마을에서
대화
말뚝이 보이지 않는 염소
그 숲에 관한 기억
구름의 이불

제4부
횡단보도
내 몸의 북소리
쓰레기통
그림자도 없이
빵이 있는 방
냄비 속의 저녁 노을
새떼
저물녘의 시
사진 찍기
별똥별
풀밭의 식사
아침 인사
창세기, 그리고 어느 날
배다리
시골마당
치통
꿈꾸는 길

해설: 따뜻하고 낮은 시선, 겸손한 목소리/문혜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저 흙들처럼
죽음은 결국
또 다른 삶을 기약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곳에서 모처럼 맑은 햇살에게 인사한다
햇살은 나에게
세상의 어떤 무게도 짐 지우지 않고
바람은 내 속에
절망하지 않는 새로운 씨앗을 묻는다
('폐차장 근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