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1960년대 선글라스, 스카프, 모자, 매니큐어의 '얼리어댑터'였던 '패셔니스타' 여대행, 1990년대 흰머리, 빨간 손톱으로 학생보다 튀던 교수님, 일흔을 앞둔 지금까지 '남편' 없이도 불편한 게 없어 결혼하지 않은 왕언니! 하지만 오이소박이에서 연어스테이크까지 못하는 요리가 없고, 손주가 몇이냐는 말에 흐뭇하고, 배울 수 있는 제자가 있어 든든한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정선은 반전 있는 여자다. '화려한 싱글'의 허를 잘 알고 후배들에게는 결혼을 권하는 냉철한 현실주의자,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외국 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기까지 들이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일임을 아는 소통의 노력파, 뇌에 지퍼가 달려 열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남편 때문에 속상한 조카며느리, 제자들을 위로하는 사차원적 상상력의 소유자다. 25년 된 선풍기, 40년 된 우산을 아끼면서도 'SNL'와 '개그콘서트'의 '본방을 사수'하며 오늘도 유쾌.발랄하게 책 저술과 교육용 앱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